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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빅3 불출마 요구에 공감한다"

"그런 흐름 만들어지면 긍정적 전환"... 출마가능성 남겨둬

등록|2014.12.17 11:49 수정|2014.12.17 13:41

김부겸, 전대출마 여부 발표 연기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대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이른바 빅3(문재인, 박지원, 정세균)의 불출마에 대한 당내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 마저 불출마를 발표한다면 현재의 당내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조언이 많았다"며 "저는 당내의 이 같은 움직임에 뜻을 같이 하기 위해서 (전당출마 여부에 대한) 발표 시점을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 남소연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문재인·박지원·정세균) 빅3에게 불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움직임에 긍정적이다"라며 "그런 흐름이 (크게) 만들어지면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한 내 의견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7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며 내년 2월에 열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김 전 의원은 박영선 의원 등으로부터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받아왔지만 애초 불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반드시 균열내야 할 지역주의 과제가 아직 남아 있고, 전당대회 출마 준비도 충분하지 않아서 불출마하는 쪽으로 정리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인태 의원이 김 전 의원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유 의원은 전날(16일) 김 전 의원을 불러 "지금 의원들 사이에서 빅3 중심, 친노-비노 대립 구도로 가는 것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많이 있는데 당신의 불출마가 이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라며 불출마 선언을 만류했다.

김 전 의원은 "유 의원의 충고를 받아들여 (전당대회 출마-불출마 선언) 일정을 더 미루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버텨주는 것만으로 이인영 의원 등 새로운 세대의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이고, 전당대회가 친노-비노 계파싸움으로 가지 않을 조짐도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전당대회 (대표경선) 판이 계파 대주주 중심으로 짜이고 있고 심지어 조폭들 영역싸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라며 "이미 줄세우기에 들어갔다"라고 비판했다. "친노-비노 패싸움만 하고 있고 계파 해체를 선언하지도 못하지 않았냐?"라고도 했다.

전대출마 여부 발표 연기한 김부겸 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대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이른바 빅3(문재인, 박지원, 정세균)의 불출마에 대한 당내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 마저 불출마를 발표한다면 현재의 당내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조언이 많았다"며 "저는 당내의 이 같은 움직임에 뜻을 같이 하기 위해서 (전당출마 여부에 대한) 발표 시점을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 남소연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 대표경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빅3에게 불출마를 촉구하는 흐름이 (크게) 만들어지면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한 내 의견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등 빅3에게 불출마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당 안에서 커지면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전 의원은 특정후보 지지 가능성에는 "조심스럽다"라며 "(지역주의 등) 제게 주어진 정치적 과제는 달라진 게 없는데 당이 잘 되는데 보탬이 되라는 선배의 충고를 받아들였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영선 의원과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최근) 박영선 의원과 전화통화했는데 박 의원이 저에게 총대를 메라고 얘기했지만 오히려 제가 '박 의원이 출마하면 어떠냐?'고 얘기한 적 있다"라고만 언급했다.

한편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의원이 지난 15일과 16일 문재인·정세균 의원과 만나 전당대회 대표경선 불출마를 요청했다. 이들은 조만간 박지원 의원과도 만나 같은 내용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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