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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교사들 1박 2일 설악산 연수... '수업은 어쩌고'

[제보] 서울 성북교육지원청, 중고교 부장들 설악산 워크숍... "수업 결손" 비판

등록|2014.12.17 16:41 수정|2014.12.17 16:41

▲ 서울 성북교육지원청이 만든 워크숍 일정표. ⓒ 윤근혁


서울의 한 교육지원청이 평일 수업을 해야할 중·고교 교무부장과 연구부장들을 일제히 불러내 1박2일 설악산 연수를 벌이고 있어 '수업 결손'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틀째 일정은 등산, 등산, 등산, 견학...

17일, 서울 성북교육지원청이 만든 '중등 교무·연구부장 워크숍 계획' 문서를 보면 이 교육지원청은 지난 16일부터 1박2일간 설악산 일대에서 연수를 벌이고 있다. 대상자는 이 지역 50여 개 중고교 교무부장과 연구부장 90여 명이다.

이 문서는 참석자들에게 '등산화'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전체 일정 가운데 이틀째는 권금성, 비선대, 신흥사 등 설악산 일대 산행과 문학관·박물관 견학으로 모두 채울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교육지원청은 설악산 행사장에서 첫날에만 3시간에 걸쳐 분임토의 등을 열었을 뿐 둘째 날은 모두 유람성 행사를 벌였다. 분임토의 주제는 ▲ 2015년 학사일정 협의 ▲ 일반고 전성시대 사업 추진 논의 ▲ 자유학기제 성공적 안착 방안 모색 등이었다.

이 행사에 대해 일반 교사들은 부글부글하고 있다. 이 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교무·연구부장이 이틀 동안 20시간 가깝게 수업이 있었는데 설악산으로 가버렸다"면서 "남은 교사들이 수업을 때우느라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도 "평일 연수 때문에 수업 결손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자인했다.

이에 대해 성북교육지원청 한 중견관리는 "부장들이 개인 일정들이 있어 휴일이나 방학 때 행사를 진행하면 참석을 잘 하지 않아 평일에 진행하게 됐다"면서 "교육청에서 방과후에 진행할 수도 있지만 1박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연수의 장점도 있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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