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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당대표 경선 불출마... 야 당권경쟁 '양강 구도'로

박지원·문재인은 출마 굳힌 듯... 김부겸은 조만간 불출마 선언할 것으로 보여

등록|2014.12.26 10:40 수정|2014.12.26 18:39

정세균, 고심끝에 '불출마' 결심2·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했던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재보강 : 26일 오후 6시 37분]
정세균 "빅3 경쟁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당원들 생각"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유력 당권 주자로 꼽혀온 정세균 의원이 오는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 정 의원의 불출마로 당 대표 경선 구도는 기존의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에서 문재인-박지원 의원의 양강 대결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26일 오전 11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 사람(빅3)의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많은 당원들의 생각이고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제가 마음을 비우고 밀알이 되겠다는 결정을 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국민의 요구와 당원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2.8 전당대회의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리멸렬한 야당이 바로서고 잃어버린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다시 모아야 한다"라며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분열이라는 악마와 싸우고, 좌절이라는 유령과 맞붙고, 과거의 환상을 부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결단에는 빅3 불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여론이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러 의원들과 말씀을 나눴고 그분들(빅3 불출마 성명 발표 의원들)의 의견도 경청했다"라며 "통합의 전당대회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그분들의 말씀이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불출마' 정세균, 플래시 세례 받으며 퇴장2·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했던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를 선언한 뒤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남은 빅3인 문재인·박지원 의원 출마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2.8 전대 당 대표 경선 후보군은 오는 1월 7일 예비경선을 통해 3명으로 확정된다.

정 의원은 "그분들이 원래 다 무게 있는 정치인들이시기 때문에 자신들이 판단하실 문제"라면서도 "저의 불출마로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 그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제 역할이 일단 끝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예비경선을 통해 세 명의 후보에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새정치연합 당 대표 경선 구도는 '문재인-박지원' 양강 대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박 의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이고, 문 의원 역시 사실상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당권 주자로 거론돼온 김부겸 전 의원은 조만간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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