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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정동영 탈당, 당 구하는 게 아니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쇄신 촉구

등록|2014.12.30 14:49 수정|2014.12.30 14:54

▲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 남소연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비대위 출범 100일을 맞아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라고 평가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복귀, 세월호법 처리, 새해예산안, 민생법안 처리는 국회가 국민에게 한 약속"이라며 "최고의 정치 혁신은 '실천'이다, 당의 결의를 통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혁신과제는 당헌과 당규를 통해 제도화했다"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집권 3년차를 맞는 박근혜 정부를 향해 "꿈과 희망이 사라진 '상실의 2년'이었다"라며 "국민경제는 꽁꽁 얼어붙고, 민주주의는 후퇴됐다, 남북관계는 6·25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정윤회 문건'으로 불거진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 농단'과 관련해 "국정운영의 공적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다"라며 "청와대 인사쇄신과 개각 등 전면적 국정쇄신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정동영, 당 어려운 상황에 책임 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근 시민사회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정동영 상임고문이 탈당 의사를 밝힌 것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새로운 신당창당을 막을 이유 없고 환영해 마지않는다, 어느 신당이든 기본 요구가 충족된다면 창당할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신당이 성공하려면 시대정신과 이에 걸맞은 대의명분,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그런 신당의 출현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 상임고문이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는 "당대표를 지내셨고 당의 대통령 후보도 지내셨고 현재도 상임고문을 맡고 계시다"라며 "당이 현재 어려운 상황이 된 것에 상당한 책임이 있고 막중한 책임이 있는 어른이다, 탈당이 아니기를 바라고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당을 좀 살려주세요, 말씀대로 구당해주세요, 탈당은 구당이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지난 100일 성과를 묻는 질문에 "국회 복귀, 세월호특별법 타결, 12월 2일 예산안처리 등 국민과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개헌특위 등) 그 외 나머지는 모두 아쉽고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해 지향해야 할 목표로 '완생'과 '동행'을 꼽았다. 문 비대위원장은 "왜 영화 <국제시장>이 히트를 하고 왜 <미생>이 드라마로 성공했는지를 보면 지금 가야 할 지평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2.8전당대회 전 개헌특위 가동하겠다"

한편, 문 위원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8전당대회 이전에 "국회 내 개헌특별위원회를 가동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개헌은 된다, 87년 체제는 낡은 체제이기 때문에 새롭게 바꿔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경제에 골든타임이 있다고 한 것처럼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라며 "정권 3, 4년차가 되면 다음 대선에 나오려는 사람들 힘이 세지기 때문에 개헌을 방어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위원장 "1월 안에 어떤 형태로든 개헌특위를 마무리 짓겠다"며 "2월 8일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기 전에 국회에 개헌특위가 생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10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라는 헌 옷을 과감히 벗어 내리고 분권적 대통령제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됐다"라며 "올해 안에 개헌특위를 가동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여야는 이번 정기국회 협상에서 정치개혁특위 설치에는 합의했지만, 개헌특위 구성여부에 합의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개헌 관련한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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