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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강조' 김기춘 "다른 맘 품어선 안돼"

청와대 비서진 내부 기강 다잡기... "파부침주 하듯이 나아가야"

등록|2015.01.02 16:00 수정|2015.01.02 16:00

▲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 남소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진들을 겨냥해 "다른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라며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김 실장은 2일 청와대 비서실 시무식에서 "돌이켜보면 우리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하지만 여러가지 불충한 일들로 위로는 대통령과 나아가서는 국민과 나라에 걱정을 끼친 일들이 있었다"라며 기강확립을 주문했다.

김 실장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촉발한 '정윤회 문건' 유출을 겨냥한 듯 "충을 한자로 쓰면 중심이다.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라며 "금년에는 모두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이심(다른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여기서 근무할 자격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군기가 문란한 군대는 적과 싸워 이길 수 없고 기강이 문란한 정부 조직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없다"라며 "청와대에서 국가 원수를 모시고 일하는 우리들은 가슴과 머릿속에 개인의 영달이나 이익을 위해 직위를 이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올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할 핵심 국정과제인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4대 분야 구조개편을 염두에 둔 듯 "우리가 개혁의 선봉장이 돼야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부터 개혁해서 자격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라며 "배수의 진을 치고, '파부침주'(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하듯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끝으로 "청와대 비서실 기강을 더욱 확립하고 규율을 확실히 해서 모든 정부기관의 모범이 되고 대통령에게 쓸모 있는 비서·행정관이 되기를 모두 다짐해 주기 바란다"라며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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