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풍자' 프랑스 주간지 총격 테러... 12명 사망
테러 용의자 3명 신원 확인... '예멘 알케에다' 연계 가능성
▲ 프랑스 경찰이 공개한 언론사 테러 용의자 쿠아치 형제의 사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3신 : 8일 오후 2시 37분]
프랑스 언론사 테러 공격을 가한 용의자 1명이 자수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총기 난사 테러를 벌인 용의자 3명 중 하미드 무라드가 경찰에 자수해 수감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인 무라드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자신의 이름이 소셜미디어와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이날 오후 11시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 중 1명이 도주 차량에 놓고 간 신분증으로 신원 파악에 성공해 이들을 검거하기 위한 대테러 병력을 급파했다. 또한 아직 수배 중인 나머지 용의자 2명 사이드 쿠아치(35), 셰리프 쿠아치(33) 형제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2신 : 8일 오전 10시 10분]
테러 용의자 3명 신원 확인... '예멘 알케에다' 연계 가능성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주간지 테러 사건 용의자 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을 공격한 용의자는 사이드 쿠아치(35), 셰리프 쿠아치(33), 하미드 무라드(19) 3명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프랑스 국적이며 쿠아치 형제는 파리 출신, 무라드는 북부 랭스 출신이다. 프랑스 경찰은 이들이 테러 후 도주 차량에 신분증을 놓고 간 것을 발견해 신원을 파악했고, 이들의 근거지인 랭스에 경찰을 급파했다. AP 등 일부 외신은 이미 용의자 3명이 모두 검거됐으나 프랑스 당국이 용의자 체포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은 이들이 예멘 테러리스트 조직과 연계돼 있다면서 사건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가 이들이 "우리는 '알 카에다 예멘 지부'라고 언론에 전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용의자 중 한 명인 셰리프 쿠아치는 지난 2008년 이라크 반군에 무장대원을 보내는 일에 가담했다가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이라크 수감자들이 미군에게 고문당하는 것 영상을 보고 테러에 가담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앞서 이들 3명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실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침입해 주간지 직원 10명과 경찰 2명 등 12명을 숨지게 했다. 이들은 총기를 난사하며 만평을 그린 작가를 호명해 표적 테러를 벌였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1신 : 8일 오전 9시 3분]
'이슬람 풍자' 프랑스 주간지 총격 테러... 12명 사망
이슬람 극단주의자 소행 추정... 프랑스, 최고 수준 테러 경보
▲ 프랑스 풍자 주간지에 대한 테러 공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이슬람 풍자 만평을 실은 프랑스 주간지 언론사에 무장 괴한들이 테러 공격을 가해 12명이 사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총과 로켓포를 앞세우고 검은 복면을 한 무장 괴한 3명이 침입해 총격을 난사했다.
괴한들은 건물 경비원과 총격전을 벌여 사무실까지 진입한 뒤 "알라는 위대하다", "우리는 예언자(무함마드)의 복수를 했다"고 외치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괴한들은 범행 후 미리 준비해둔 차를 타고 달아나다가 보행자를 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날 사건으로 주간지 직원 10명과 경찰 2명 등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곧바로 사고 현장을 방문해 "명백한 테러 행위"라며 "용의자를 잡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고, 비상 각료 회의를 소집해 파리 전역에 가장 높은 수준의 테러 경보를 발령했다. 외신은 이 사건이 지난 40년간 프랑스에서 발생한 가장 큰 테러라고 전했다.
괴한들, 총기 난사하며 "알라는 위대하다"
경찰은 괴한들이 총격을 가하며 '알라'를 외친 것, <샤를리 에브도>가 최근 자사 트위터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풍자한 만화를 실은 것 등으로 볼 때 이번 테러를 이슬람 세력의 보복 테러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970년 창간된 프랑스의 대표적인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2011년에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조롱한 만평을 실었다가 이슬람교도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폭탄과 화염병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 잡지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이슬람을 조롱하는 풍자를 지속적으로 실었다. 2012년에는 무함마드의 누드를 묘사한 만평을 실었다가 프랑스 정부의 비판을 받았고, 이슬람 단체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제소됐다.
▲ <샤를리 엡도>의 이슬람 풍자 만평 갈무리. ⓒ 샤를리 엡도 트위터
그동안 무함마드 풍자를 주로 그려 이슬람계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던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 작가 샤르브도 이날 테러 공격으로 사망했다. 본명이 스테판 샤르보니에르인 이 작가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슬람 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표적이 되어 한때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기도 했던 샤르브는 2012년 무함마드가 휠체어에 앉은 만평을 그린 뒤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받을 충격을 의식해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면 다른 그림도 그릴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슬람권도 테러 비난... '이슬람 혐오' 확산 우려
올랑드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테러의 표적이 될 우려가 있는 모든 인물이 최고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지시했다"며 "전례 없는 야만적인 테러가 언론사, 언론인, 표현의 자유를 겨냥했다"고 비난했다.
국제 사회는 한 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주 끔찍하고 정당하지 못한 테러 공격"이라며 "이러한 테러는 모두를 분열 시키려는 함정이며 전 세계가 더욱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가장 강한 어조로 범인들을 비난하고 희생자와 그의 가족들을 애도한다"며 "미국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민주주의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모든 테러리즘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갈수록 잔혹해지면서 유럽과 북미 대륙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이슬람 정서와 사회적 갈등을 우려한 이슬람권도 이번 테러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이슬람신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테러는 명백한 범죄이자 야만적 행위"라며 "이슬람은 모든 폭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의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도 정부 성명을 통해 "이슬람은 동기를 막론하고 모든 폭력을 비난한다"며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이며 테러리즘과 연결 짓는 접근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캐나다, 호주, 미국 등에서 이슬람 세력이나 추종자의 테러 공격이 빈발하고 있는 데다가 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서방 언론인을 참수하면서 이슬람 혐오 정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계가 살고 있어 또 다른 테러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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