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경주 오봉산에 올라서다

여근곡과 주사암 마당바위로 유명

등록|2015.01.08 17:46 수정|2015.01.08 17:46
2015년 새해 들어 팔공산 갓바위에 이어 두 번째 산행으로 경북 경주 외곽의 오봉산을 찾았다. 건천읍 신평리로 해서 여근곡을 지나 주사암과 정상을 오르는 코스로 산행은 시작되었다.

이제 마을 입구부터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찾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주사암은 임도로 이어져 정상까지도 차로 접근이 가능하다.

여근곡으로 가는 길여근곡으로 가는 길 ⓒ 김환대


여근곡으로 가는 길여근곡으로 가는 길 ⓒ 김환대


여근곡으로 가는 길여근곡으로 가는 길 유학사 ⓒ 김환대


여근곡에서 가는 길여근곡에서 주사암 가는 길 ⓒ 김환대


부산성 성문 터부산성 성문 터 ⓒ 김환대


유학사에서 오르기 시작해 여근곡을 거쳐 쉼터에서 잠시 쉬고 산행로를 따라 가파른 계단을 거치고 중간중간 쉬었다가 주사암에 가는 일정이다.

건천읍 신평리 오봉산 골짜기에 여근곡은 지형이 누워 있는 여자의 국부처럼 생겼다. 그 아래에 있는 연못은 옥문지라고 한다. 신라 선덕여왕 때에 겨울인데도 이 연못에서 개구리들이 울어대어 신하들이 여왕께 이를 아뢰자 여왕은 각간 알천과 필탄이라는 두 장수에게 군사 2천명을 주어 여근곡에 숨어 있는 백제군사 5백명을 무찌르도록 하였다.

군사들이 적을 무찌르고 돌아오니 신하들이 여왕께 어떻게 이것을 알 수 있었는지 물었다. 여왕이 말하기를 개구리는 눈이 불거져 있어 성난 군대를 상징하고 옥문은 즉, 여근으로 음에 속하므로 흰 것을 뜻하며, 흰 것은 서쪽을 상징하는데 남근은 여근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으므로 그들을 잡을 수 있음을 알았느니라고 하였다고 한다.

한 시간여를 오르면 이제 가파른 길은 거의 평탄해지고 임도로 연결되는 길로 이어진다. 임도로 걸어오로면 주사암 입구에 부산성을 알리는 문화재 안내문이 있다.

여근곡에서 주사암으로 가는 길여근곡에서 주사암으로 가는 길 ⓒ 김환대


주사암 영산전주사암 영산전에는 삼존불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 김환대


오봉산 정산에서 본 전망오봉산 정산에서 본 전망 ⓒ 김환대


부산성은 경주의 서쪽에 있는 여러 봉우리와 계곡을 걸치고 있고 자연석으로 쌓은 석축은 험준한 비탈 7.5㎞정도를 둘렀다. 성안은 25만여 평의 거대한 분지로 물이 많고 농사에도 적합했다.

부산성을 지키는 화랑 중에 '득오'가 있었다. 거대한 성채에는 사방으로 문이 나 있었고 창고와 훈련장도 있었다. 성의 창고지기에 임명된 '득오'가 자신을 찾아온 '죽지랑'과의 우정을 노래한 향가가 바로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이다. 오봉산(五峯山·633m) 정상은 주사암 입구에 오르는 길이 있다. 이곳에서는 경치가 좋아서 주변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마당바위 지맥석마당바위 지맥석 ⓒ 김환대


마당바위 지맥석마당바위 지맥석 ⓒ 김환대


주사암을 지나면 오봉산 정상 아래의 거대한 바위벼랑 일명 마당바위가 있다. 이곳은 김유신 장군과 화랑들이 호연지기를 닦던 곳으로 김유신 장군이 군사를 훈련시키며 보리로 빚은 술을 나눠줬다는 곳이다. MBC에서 방영되었던 인기드라마 <선덕여왕>과 <동이>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0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다는 넓은 바위로 탁 트인 조망이 좋다.

임도에서 만나 벌목 현장임도에서 만나 벌목 현장 ⓒ 김환대


내려올 때는 임도길로 내려 오는데 최근 벌목작업을 해 문제가 된 소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가 무차별 잘려나간 현장이 보였다. 차량으로도 경사가 심한 이 길은 벌목작업 해서인지 예전에 비하여 주변이 황량한 느낌이었다.

한참을 걸어 내려오면 마을에 주사암으로 진입하는 길로 이어진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오봉산에 여근곡과 주사암에서 올 한해의 산을 찾는 여유로움을 느끼고 돌아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