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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하지원 "영화 거절하려 하정우 만났는데"

[현장] 9일 언론 시사회 열려...하정우 감독 "원작소설 살리는 것, 가장 큰 고민이었다"

등록|2015.01.09 13:37 수정|2015.01.09 13:39

'허삼관' 하정우, 감독 겸 배우의 여유지난 12월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허삼관> 제작보고회 현장.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배우이자 감독으로 <허삼관>을 내놓은 하정우가 영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 하정우와 하지원이 참석했다.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택한 것을 두고 하정우는 "대학 때 셰익스피어 극을 공부하며 보니 좋은 작품의 갈등요소가 굉장히 소소하더라. <허삼관 매혈기>에 그 힘이 있었다"며 "중국 소설이어서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재밌었다"고 언급했다.

영화를 위해 하정우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아무래도 시나리오였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수정 작업도 많이 했다"고 강조한 하정우는 "소설의 밀도와 재미를 두 시간 안에 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고, 원작을 그대로 살려야 하나 생각했다"며 "(위화의 또 다른 소설을 영화화 한) <인생>이라는 작품이 원작에 크게 구애 받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달리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의 문체적 재미를 영화 대사로 잘 옮기기 위해 배우들끼리 대본 리딩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 영화 <허삼관>에서 허삼관의 아내 허옥란 역을 맡은 하지원. ⓒ 이정민


허삼관(하정우 분)의 아내 허옥란 역을 맡은 하지원은 "본격적인 엄마 역은 처음이었다"면서 "계산된 연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고, 영화에 나오는 아들들과 함께 실제로 친하게 지내며 즐겁게 놀았다"고 전했다. 감독과 연기 동료로 함께 한 하정우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배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었다"며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현장이 매우 유쾌해졌다"고 말했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원은 "사실 시나리오를 받고 2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때 거절 반 궁금증 반의 마음을 갖고 하정우씨를 만났다"며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엄마 역을 잘 할 수 있을까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라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원은 "내가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이 작품이 영화로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며 "정우씨와 얘기를 나눈 뒤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변화의 계기를 언급했다.

한편 <허삼관>은 가난하고 가진 것 없지만 아내와 가족을 위해 피를 팔아가며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은 오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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