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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협회 "<세계일보> 검찰 수사, 언론자유에 위협"

"프랑스 시사주간지 무장테러는 반인륜적 범죄... 세계일보 검찰수사도 언론자유 위협"

등록|2015.01.09 17:19 수정|2015.01.09 19:45
[기사보강: 오후 7시 45분]

국내 47개 일간신문·통신사들의 모임인 '한국신문협회'가 프랑스 시사주간지에 일어난 무장테러를 언급하며 "언론을 상대로 한 테러는 그 방법을 불문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부정하는 반문명적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9일 '테러와 겁박이 언론활동을 멈출 수는 없다'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지난 7일 프랑스 시사만평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제작진에 대해 자행된 무장 테러는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다, 우리는 인류사회와 함께 이를 규탄한다"고 썼다. 

이어 "그 방법을 불문하고, 언론에 대한 테러는 전 세계 언론인들과 언론활동을 겁박하며 인류 보편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반문명적 폭력"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의 보도나 논조에 대한 반대 의견은 있을 수 있으나 그 표현의 방식은 언제나 평화적이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청와대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취재기자를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민주주의 근간인 언론자유에 있어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썼다.

이어 "청와대 공식 문건은 기자가 진실성을 확신할 수밖에 없는 자료다, 이를 근거로 쓴 기사까지 수사한다는 건 언론의 권력 감시와 비판 기능을 부정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한국신문협회는 "언론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국내외 일련의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표한다"며 "(이 사건들이) 우리 사회가 언론 자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열린 사회'라면 테러와 겁박으로 결코 언론 자유를 얽맬 수 없다"고 적었다.

경영자들이 모인 신문협회의 보수적 성향을 고려할 때, 박근혜 정부에 대립하는 성격의 이번 성명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언론 종사자들과 언론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신문협회가 이런 성명을 낸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신문협회가 당연히 냈어야 하는 성명서라고 본다, 그러나 내용 자체도 짧고 해야 할 최소한의 말만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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