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어들기'가 판 치는 세상...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
[주장] 자동차 사이의 차간거리처럼... 우리의 삶도 여유 공간 필요하다
차간거리란 운행의 안전을 염두에 두고 생긴 개념입니다. 제동거리란 운전자가 목표물을 발견함과 동시에 제동장치를 가동시킨 상태에서 자동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차간거리는 자동차 제동거리보다 다소 길게 잡습니다. 비단 제동장치의 신빙성이 의심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다소 길어야 제동장치를 작동시켜 차량을 멈추었을 때 앞차로부터 어느 정도 여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간안전거리는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을 고려해서 설정되는데 여기에는 운행자의 심리적이고 또 자연 환경적인 요인이 포함됩니다.
또한 차간안전거리는 제한속도와 비례해서 정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컨대 시내나 국도보다 더 빠른 속도를 허용하는 고속도로는 더 길게 책정됩니다. 여유 있는 차간거리를 통해서 운행자는 느긋함을 만끽할 수 있게 됩니다.
차간거리 덕분에 누리는 안전과 여유... 끼어들기 때문에 깨진다
그러나 규정된 차간거리를 지키지 않아 운전자의 느긋함을 깨는 일이 생깁니다. 대부분 '끼어들기'라는 행위 때문입니다. 자기 차로보다 옆 차로의 통행이 더 빨리 진행된다고 느껴질 때, 동시에 어느 정도 옆 차로를 달리는 앞뒤 자동차 사이에 거리가 벌어져 있다고 생각될 때 빠른 속도로 차로를 변경합니다.
이렇게 되면 규정된 차간 거리가 갑자기 좁혀지게 됩니다. 고속도로 내에서 규정된 100~110미터 차간거리는 다른 차량이 끼어들 때 갑자기 그 이하의 거리로 좁혀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간거리 유지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운행자 모두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게 됩니다.
끼어들기 자체를 문제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끼어들기는 차로 변경을 위해서 불가결한 운전행위에 해당합니다. 차로 변경은 무엇보다는 추월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차로를 잘못 선택했거나 방향전환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운전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끼어들기 행위 모두가 법적인 보호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인 문제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발생하는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끼어들어 사고를 일으키거나 혹은 운전자를 놀라게 해 사고를 유발하면 그 때 문제가 됩니다. 그렇지 않은 때는 기분 문제일 뿐 그다지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꼭 얌체족들이 있습니다. 앞에서부터 차로를 변경하고 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꼭 입구 전에서 차로 변경을 위한 끼어들기를 시도해서 뒷차 운전자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요즘 출퇴근 시간에는 이런 차량에게 벌금을 부여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하튼, 갑자기 끼어들기로 인해 차간안전이격거리는 지켜지지 않게 됩니다. 사실 도로에 비해 차량이 월등히 많은 한국 사회에서 차간 거리를 지키지 않아 벌금을 내는 경우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끼어들기는 운전자들에게 참 민감한 문제입니다. 법을 지키고 싶고 여유를 누리고 싶은 운전자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남아 있지 않은 '여유 공간'
사실 차 한 대 들어갈 만한 공간이 남아있다면 차로 변경 신호를 주지도 않은 채 끼어드는 차량들을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발견합니다. 최소한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유 있는 운행을 하고 싶은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것을 피하려고 하다가 덩달아 다른 차량 사이로 끼어들어 다른 차량 운전자의 여유를 빼앗는 연쇄적인 경우도 일어납니다. 때로는 다른 차량의 끼어들기를 막기 위해서 차량이격거리를 무시하고 바짝 붙어 운행하는 위험천만한 일도 자주 발생합니다.
끼어들기를 당하면서 혹은 내 자신이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운전을 하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입니다. 남아있는 공간, 그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요?
경쟁 사회에서 앞사람과 간격을 두는 것은 '터부'입니다. 추월하거나 가능한 한 앞선 사람의 뒤를 바싹 붙어 있어야 어느 정도 안심이 됩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요구되는 삶의 한 방법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앞 사람과 간격을 일정하게 둔다는 것은 도대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추월해야하고 적어도 비슷한 위치에서 보조를 맞추어 나가야만 합니다.
기업 간의 경쟁에서는 그 경우가 더욱 심한 것 같습니다. 근무하는 사람들의 퇴근 시간은 지키기 위함보다는 깨기 위해 정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도대체 남아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여유 있다 싶으면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생깁니다. 개발이 미덕이 되었습니다. 속도 경쟁을 중시하다보니 빠른 것도 미덕이 되었습니다. 혁신이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더 심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공간, 그것을 이웃을 위해 남겨놓을 수는 없는 것일까요? 뒤쫓거나 앞서기 위해 공간을 제거하기보다 서로가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공간, 누구라도 잠시 쉬었다가 갈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이 될 수는 없을까요? 오늘은 산책하는 가운데 여유 있게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차간거리는 자동차 제동거리보다 다소 길게 잡습니다. 비단 제동장치의 신빙성이 의심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다소 길어야 제동장치를 작동시켜 차량을 멈추었을 때 앞차로부터 어느 정도 여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간안전거리는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을 고려해서 설정되는데 여기에는 운행자의 심리적이고 또 자연 환경적인 요인이 포함됩니다.
또한 차간안전거리는 제한속도와 비례해서 정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컨대 시내나 국도보다 더 빠른 속도를 허용하는 고속도로는 더 길게 책정됩니다. 여유 있는 차간거리를 통해서 운행자는 느긋함을 만끽할 수 있게 됩니다.
차간거리 덕분에 누리는 안전과 여유... 끼어들기 때문에 깨진다
그러나 규정된 차간거리를 지키지 않아 운전자의 느긋함을 깨는 일이 생깁니다. 대부분 '끼어들기'라는 행위 때문입니다. 자기 차로보다 옆 차로의 통행이 더 빨리 진행된다고 느껴질 때, 동시에 어느 정도 옆 차로를 달리는 앞뒤 자동차 사이에 거리가 벌어져 있다고 생각될 때 빠른 속도로 차로를 변경합니다.
이렇게 되면 규정된 차간 거리가 갑자기 좁혀지게 됩니다. 고속도로 내에서 규정된 100~110미터 차간거리는 다른 차량이 끼어들 때 갑자기 그 이하의 거리로 좁혀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간거리 유지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운행자 모두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게 됩니다.
끼어들기 자체를 문제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끼어들기는 차로 변경을 위해서 불가결한 운전행위에 해당합니다. 차로 변경은 무엇보다는 추월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차로를 잘못 선택했거나 방향전환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운전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끼어들기 행위 모두가 법적인 보호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인 문제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발생하는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끼어들어 사고를 일으키거나 혹은 운전자를 놀라게 해 사고를 유발하면 그 때 문제가 됩니다. 그렇지 않은 때는 기분 문제일 뿐 그다지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꼭 얌체족들이 있습니다. 앞에서부터 차로를 변경하고 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꼭 입구 전에서 차로 변경을 위한 끼어들기를 시도해서 뒷차 운전자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요즘 출퇴근 시간에는 이런 차량에게 벌금을 부여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하튼, 갑자기 끼어들기로 인해 차간안전이격거리는 지켜지지 않게 됩니다. 사실 도로에 비해 차량이 월등히 많은 한국 사회에서 차간 거리를 지키지 않아 벌금을 내는 경우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끼어들기는 운전자들에게 참 민감한 문제입니다. 법을 지키고 싶고 여유를 누리고 싶은 운전자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남아 있지 않은 '여유 공간'
사실 차 한 대 들어갈 만한 공간이 남아있다면 차로 변경 신호를 주지도 않은 채 끼어드는 차량들을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발견합니다. 최소한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유 있는 운행을 하고 싶은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것을 피하려고 하다가 덩달아 다른 차량 사이로 끼어들어 다른 차량 운전자의 여유를 빼앗는 연쇄적인 경우도 일어납니다. 때로는 다른 차량의 끼어들기를 막기 위해서 차량이격거리를 무시하고 바짝 붙어 운행하는 위험천만한 일도 자주 발생합니다.
끼어들기를 당하면서 혹은 내 자신이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운전을 하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입니다. 남아있는 공간, 그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요?
경쟁 사회에서 앞사람과 간격을 두는 것은 '터부'입니다. 추월하거나 가능한 한 앞선 사람의 뒤를 바싹 붙어 있어야 어느 정도 안심이 됩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요구되는 삶의 한 방법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앞 사람과 간격을 일정하게 둔다는 것은 도대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추월해야하고 적어도 비슷한 위치에서 보조를 맞추어 나가야만 합니다.
기업 간의 경쟁에서는 그 경우가 더욱 심한 것 같습니다. 근무하는 사람들의 퇴근 시간은 지키기 위함보다는 깨기 위해 정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도대체 남아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여유 있다 싶으면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생깁니다. 개발이 미덕이 되었습니다. 속도 경쟁을 중시하다보니 빠른 것도 미덕이 되었습니다. 혁신이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더 심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공간, 그것을 이웃을 위해 남겨놓을 수는 없는 것일까요? 뒤쫓거나 앞서기 위해 공간을 제거하기보다 서로가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공간, 누구라도 잠시 쉬었다가 갈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이 될 수는 없을까요? 오늘은 산책하는 가운데 여유 있게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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