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연 <인생설계학교>

등록|2015.01.12 15:56 수정|2015.01.12 16:00

상대방의 말에 환호하며 격려해 주기공감교실에서 상대방의 자랑에 신나게 환호하며 격려해주고 있다. ⓒ 이명옥


"너는 항상 웃는 얼굴이야!(사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것 같아(성품)"
"너의 웃는 얼굴을 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나에게 영향)"
"어떻게 하면 항상 그렇게 웃을 수 있어?(질문)"

<인생설계학교> 마지막 날 프로그램으로 공감 교실 '상대방 칭찬하기'를 하였다. 매사에 너무 나대는 친구가 못마땅한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저 친구는 매사에 너무 나서기를 좋아해(부정적 시각의 사실)"
"저 친구는 패기가 있고 열정적이야(긍정적 측면 부각)"

감정 표현 하기감정 언어로 기분 표현하기 ⓒ 이명옥


학생들은 구체적인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감정 단어를 통해 자신의 느낌과 기분을 표현한다. 또, 상대방의 말을 듣고 추임새를 넣어주거나 격려하며 공감해주기. 상대방에게 힘을 주는 화법 등을 배우고 나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인생설계학교는 덴마크 인생학교를 벤치마킹해 한국형 인생학교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초로 시도한 프로그램이다. <인생설계학교>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공동체적 삶 회복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행복하게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자는 것이다.

정신을 모으기 위한 종종을 쳐서 정신을 집중 시킨다. ⓒ 이명옥

여럿이 함께 침묵 속의 산책을 함으로써 내면의 소리와와 세상의 서리, 삶의 모습을 느끼고 성찰하는 시간을 만든다.

- 차량 소음. 행인의 눈길을 느끼며 침묵을 지키며 선유도를 향해 간다.
- 침묵으로 길을 걸으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 들리지 않던 것을 보게 될 것.
- 인생의 길을 가면서 침묵의 산책이 준 경험을 되살릴 수 있을 것.
- 침묵 후 말을 하게 되면 할 말과 버려도 될 말 진짜 하고 싶은 말을 골라내게 될 것.
- 내가 나를 그냥 걷게 내버려두는 경험이 필요

* 길 안내자는 정신을 모으는 행동으로 종을 친다. 꼭 말하고 싶은 사람은 안내자에게 와 종을 친다.

침묵 테마 산책 중참가자들은 2시간 동안 침묵 산책을 통해 자기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 이명옥


참가자들은 2시간 동안 홍대 근처 도심의 소음 한가운데를 뚫고 침묵을 지키며 한강 변까지 묵언 산책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추워했다. 어른을 위한 프로그램 같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색다른 체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국제 시장>을 본 학생들은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살던 시대에 대해 알게 됐다. 두 번 봤는데도 눈물이 났다. 필리핀을 비롯한 이주노동자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침묵 테마 산책을 마치고선유도 침묵 테마 산책을 마치고 ⓒ 이명옥


지난 3-4일 프로그램이 자기 설계를 위한 외적 탐색 프로그램이었다면 1-2(1/10-1/11)의 프로그램은 자기 몸과 영혼을 살피는 몸 건강, 자기 들여다보기 등 내적 프로그램이다. 인생을 구체적으로 설계해 보는 시작점을 찾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2박 4일의 프로그램은 씨앗을 심기위해 자기 내면의 토양을 고르고 가장 잘 꽃피워 열매 맺을 씨앗을 고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지혜를 나누고 공감하는 일은 앞으로 생을 살아가며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다.

인생 설계 학교 1기를 기획하고 마무리한 인생학교 윤혁 기획 팀장은 "준비 과정이 짧았지만, 참여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 고맙다. 준비 과정부터 운영 전 과정 대한 철저한 평가 회의를 통해 보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팀 스태프로 함께 했던 정선호(성공회대 사회과학부) 학생은 "이번 인생 설계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 아름다운 내일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이다. 신뢰와 믿음, 사랑과 격려가 짧은 시간 얼마나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지  절절하게 느꼈다. 또래의 찬란함과 맑음이라는 섬광을 본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생학교에 참여한 필리핀 간디학교 장슬기양의 엄마 이은영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내 미래와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느껴보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한층 더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의 미래는 나라의 미래다'라는 구호를 듣고 자란 세대로서 이번 교육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매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애써주신 선생님, 모두 감사합니다"고 전했다.

인생설계학교인생설계학교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바람과 인사를 적고 있다. ⓒ 이명옥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실천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동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자율적 극기 훈련이 된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인생설계학교>는 지난 1월 3일~ 4일, 1월 10일~ 11일 2박 4일 44시간 프로그램으로 필리핀 간디 학교 학생 15명 예비 대학생과 청년 10명 총 25명이 함께 했다. 참가 학생과 부모, 기획팀은 "<인생설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도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고 입을 모았다.

인생설계학교 기획팀장 윤혁 21세기 교육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평가회의와 < 인생설계학교 기획운영회의>를 거쳐 2기를 준비해 1월 말쯤 새로운 학생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생설계학교를 마치고인생설계학교를 마무리하며 ⓒ 이명옥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