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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 '선거구 증설' 찬성 45.7%, 반대 36.5%

대전발전연구원, '선거구 증설전략 모색 2차 설문조사' 결과

등록|2015.01.14 19:51 수정|2015.01.14 19:51

▲ 대전발전연구원의 '대전 선거구 증설 2차 설문조사 결과'. ⓒ 장재완


대전지역 정치권과는 달리 대전시민들은 '선거구 증설'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발전연구원은 (사)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대전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대전시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전략 모색을 위한 2차 시민의식'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차 설문조사 문항 설계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에 따라 권선택 대전시장이 재실시를 지시해 실시된 것. 대전발전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대전시 선거구 증설에 관한 시민의식조사 결과발표를 통해 "시민 56.4%가 선거구 증설이 필요없다고 응답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응답자들로 하여금 '부정적'으로 응답하도록 유도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전시에 선거구가 늘어난 결과 국회의원 총 의석이 늘어나게 된다면 이에 동의하겠는가'라는 문구를 문제 삼은 것. 그러자 권 시장이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재실시'를 지시한 것.

따라서 이번 2차 조사에서는 긍정적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찬성의견이 45.7%로 과반이 되지 못했다.

우선 첫 번째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대전시가 광주시에 비해 인구가 5만 명이 많은데, 국회의원 수는 2명이 적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 38.1%, '모르고 있다' 61.9%로 응답했다.

또한 '대전시가 울산시에 비해 인구가 33만 명이 많은데, 국회의원 수는 같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 21.5%, '모르고 있다' 78.5%로 나타났다.

이어 '작년 10월 헌법재판소가 선거구 획정에 있어 기존 3대 1의 인구편차를 2015년 말까지 2대 1로 축소하라고 판결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30.9%, '모르고 있다' 69.1%로 나타났다.

또 '대전지역 국회의원 선거구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찬성' 45.7%, '반대 '36.5%, '잘 모르겠다' 17.8%로 나타났다. 찬성이 반대보다 응답률이 더 높지만, 과반이 되지 않는 결과는 시민여론을 바탕으로 '선거구 증설'을 추진하려는 대전시와 정치권에게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시민들은 또한 '선거구가 늘어야 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인구가 많은 만큼 당연히 국회의원도 늘어야 한다' 43.1%, '국비유치 등 지역발전에 더 유리하다' 20.8%, '인구대표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18.6%, '지역의 정치 역량을 확대할 수 있다' 10.1%, '지역차별인 만큼 개선되어야 한다' 7.4% 순으로 응답했다.

'선거구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전체 정수를 줄여야 한다' 42.5%, '국회의원 숫자와 지역발전과는 관계없다' 31.0%로 응답했고, '대전시 국회의원 증설을 위해 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전광역시' 27.0%, '민·관·정 협의체' 23.3%, '민간 시민단체' 22.8%, '지역정치권' 18.5% 순으로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대전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을 위해 향후 어떤 활동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민 대상 홍보 캠페인 확대' 31.2%, '정치권의 공조협력 강화' 20.0%, '지역 언론의 홍보 강화' 15.9%, '충청권 공조협력 강화' 14.9%, '국회의원 증설 논리 개발' 7.9%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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