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속 작은 제주를 만들고 싶어요"
[인터뷰] 양지선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대표
"많은 손님들 가운데 부산 친정 부모님과 전남 장성 시댁 부모님들을 모시고 자녀들과 함께 저희 휴애리공원에 오신 가족이 있었습니다. 손주들이 여러 동물들에게 당근을 주며 즐거워하고, 말 타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흐뭇해 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양가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앉아서 매실차를 드시며 즐겁게 담소 나누는 모습을 보고 '아, 내가 이 사업을 참 잘했구나!' 생각했습니다."
양지선(54)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대표는 지난 1994년에 귀농해 지금까지 이쪽 계통의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언제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선한 미소를 지었다.
휴애리가 위치한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 나고 자란 양 대표는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사회에 첫발을 뗀 곳은 모 증권회사였다. 시골 아저씨처럼 구수하게 생긴 얼굴(?)과 말투에 다소 의외였다.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다보니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넓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선진 농업을 알게 됐어요. 그 당시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일본에서는 평일에는 대도시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시골에 가서 농장체험하며 그곳에서 식사도 하고 농산품도 구입하는 등 농촌 관광 붐이 일어났지요. 그걸 보면서 앞으로 일반 관광이 아닌 농촌 체험 관광이 각광을 받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분명 우리나라도 20~30년 후에는 이런 문화가 생길 거라 확신을 했구요."
그의 확신은 이내 행동으로 옮겨졌다. 결국 용단을 내리고 안정된 직장을 그만뒀다. 그 뒤 양 대표는 고향에 내려와 농촌 체험 관광단지를 만들기 위해 3만5000평의 땅을 매입하고 매화단지와 여러 농촌형 체험 시설들을 조성했다. 하지만 지금의 휴애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기까지 마음 고생도 심했다.
은행에서 막대한 담보 대출까지 받아 제주의 돌담과 흙, 숲 등 천년 전 제주의 모습을 그대로 최대한 살려 공원을 조성했지만 관광객들이 쉽게 찾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누울 때면 하고 있는 사업에 겁이 나서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딸린 식구들과 직원들 생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매일 아침 새벽이면 휴애리 공원에 나가서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을 오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며 양 대표의 양쪽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기도 했다. 그러다 2009년 모 방송사를 통해 "제주에 가면 재미있는 흑돼지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이 전국적으로 소개되면서 휴애리 공원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양 대표의 그동안 열정과 진심이 비로소 세상에 제대로 전해진 시작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자연생태 ▲강원 금학산, 모둘자리, 정강원 ▲충북 광운, 햇살아래 등 전국의 우수 관광농원을 20곳을 선정했다.
이들은 지자체 추천 관광농원 가운데 주변과 내부경관, 시설관리, 편의시설 확보 여부, 고객서비스, 지역사회와의 연계, 사업주 의지 등 6개 분야에서 전문가 평가를 받아 선정됐다. 이 가운데 제주에서는 휴애리 관광농원이 유일했다.
휴애리는 이제 연간 35만 명이 방문하고 감귤 체험 방문객만 6만 명에 육박하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재방문율까지 높아 휴애리의 가치는 앞으도로 계속해서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쯤되면 이제 어느 정도 안주하거나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하건만 양 대표는 언제나 배가 고프다. 또 겸손한 자세 또한 잃지 않는다.
"휴애리를 찾는 관광객분들은 제주도 가운데서도 자연 속에서 쉼을 찾아서 오신 분들입니다. 그분들께 쉼이 되는 관광을 할 수 있게끔 지속적으로 휴애리를 자연 속에서 제대로 가꿔 나가고 싶습니다. 제주 속의 작은 제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도 특별한 업무가 없으면 직원들을 승합차로 픽업해 함께 휴애리로 출근하는 양 대표. 휴애리에 가게 되면 공원 구석 어딘가에서 시골 촌부 복장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 양 대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양 대표가 휴애리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고 이 세상에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지선(54)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대표는 지난 1994년에 귀농해 지금까지 이쪽 계통의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언제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선한 미소를 지었다.
휴애리가 위치한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 나고 자란 양 대표는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사회에 첫발을 뗀 곳은 모 증권회사였다. 시골 아저씨처럼 구수하게 생긴 얼굴(?)과 말투에 다소 의외였다.
▲ 양지선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대표는 휴애리를 “쉼(休)과 사랑(愛)이 머무르는 곳(理)”이라고 설명했다. ⓒ 휴애리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다보니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넓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선진 농업을 알게 됐어요. 그 당시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일본에서는 평일에는 대도시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시골에 가서 농장체험하며 그곳에서 식사도 하고 농산품도 구입하는 등 농촌 관광 붐이 일어났지요. 그걸 보면서 앞으로 일반 관광이 아닌 농촌 체험 관광이 각광을 받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분명 우리나라도 20~30년 후에는 이런 문화가 생길 거라 확신을 했구요."
그의 확신은 이내 행동으로 옮겨졌다. 결국 용단을 내리고 안정된 직장을 그만뒀다. 그 뒤 양 대표는 고향에 내려와 농촌 체험 관광단지를 만들기 위해 3만5000평의 땅을 매입하고 매화단지와 여러 농촌형 체험 시설들을 조성했다. 하지만 지금의 휴애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기까지 마음 고생도 심했다.
은행에서 막대한 담보 대출까지 받아 제주의 돌담과 흙, 숲 등 천년 전 제주의 모습을 그대로 최대한 살려 공원을 조성했지만 관광객들이 쉽게 찾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전경. ⓒ 휴애리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누울 때면 하고 있는 사업에 겁이 나서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딸린 식구들과 직원들 생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매일 아침 새벽이면 휴애리 공원에 나가서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을 오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며 양 대표의 양쪽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기도 했다. 그러다 2009년 모 방송사를 통해 "제주에 가면 재미있는 흑돼지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이 전국적으로 소개되면서 휴애리 공원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양 대표의 그동안 열정과 진심이 비로소 세상에 제대로 전해진 시작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자연생태 ▲강원 금학산, 모둘자리, 정강원 ▲충북 광운, 햇살아래 등 전국의 우수 관광농원을 20곳을 선정했다.
이들은 지자체 추천 관광농원 가운데 주변과 내부경관, 시설관리, 편의시설 확보 여부, 고객서비스, 지역사회와의 연계, 사업주 의지 등 6개 분야에서 전문가 평가를 받아 선정됐다. 이 가운데 제주에서는 휴애리 관광농원이 유일했다.
▲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전경. ⓒ 휴애리
휴애리는 이제 연간 35만 명이 방문하고 감귤 체험 방문객만 6만 명에 육박하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재방문율까지 높아 휴애리의 가치는 앞으도로 계속해서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쯤되면 이제 어느 정도 안주하거나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하건만 양 대표는 언제나 배가 고프다. 또 겸손한 자세 또한 잃지 않는다.
"휴애리를 찾는 관광객분들은 제주도 가운데서도 자연 속에서 쉼을 찾아서 오신 분들입니다. 그분들께 쉼이 되는 관광을 할 수 있게끔 지속적으로 휴애리를 자연 속에서 제대로 가꿔 나가고 싶습니다. 제주 속의 작은 제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도 특별한 업무가 없으면 직원들을 승합차로 픽업해 함께 휴애리로 출근하는 양 대표. 휴애리에 가게 되면 공원 구석 어딘가에서 시골 촌부 복장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 양 대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양 대표가 휴애리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고 이 세상에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전경. ⓒ 휴애리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신문 <제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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