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리', '비둘기처럼'으로 이혜경씨 수필가 등단
<수필세계> 43호 발간, '남태희 특집' 등 다양한 읽을거리
▲ <수필세계> 43호의 표지 ⓒ 수필세계
<수필세계>는 창간한 지 11년이나 되었지만 지금까지 단 29명의 신인만 배출하여 '소수 정예의 엄정한 신인 등단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런 <수필세계>가 이번 43호를 통해 앞으로 '공인' 수필가로 활동하게 될 한 명의 신인을 선보였다.
'코다리', '달팽이', '비둘기처럼', '갇힌 음표', '딸기꽃' 5편을 응모하여 심사위원들로부터 "소통과 수용의 미학을 살린 작품들"이라는 평을 얻은 이혜경씨가 그 주인공.
박양근(부경대 교수), 최원현(문학평론가), 한상렬(계간 <에세이 포레> 발행인) 세 심사위원은 "이혜경의 수필은 적당히 세상을 보기도 하고, 적당히 나를 보기도 하며 삶의 가락을 내 가락에 맞춘다.
내가 버리고 포기할 게 무엇인지 판단되면 바로 그를 수용한다. 자신에게 화가 나고 나를 둘러싼 환경들에 속이 상하다가도 어차피 그 속의 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것들을 끌어 안는다. (중략) 너그러워서가 아니라 그것이 삶의 지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멀리까지도 보고 아주 작은 것도 보며 미세한 소리까지도 듣는 좋은 수필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필세계> 43호는 신인상 발표 외에도 다양한 읽을 거리를 싣고 있다. '우리 시대의 수필 작가'로는 남태희 씨를 소개했고, 그에 대한 박양근의 작품론도 실었다. 그리고 남태희 수필가 본인의 '문학적 자전'과 대표작품 5편을 수록했다.
▲ 신인상을 받은 이혜경 수필가 ⓒ 수필세계
작품으로는 강기석, 강명성 등 37인 수필가의 신작을 실었다. 그리고 최민자의 '손바닥 수필'도 두 편 게재했다. 또 임만빈, 구활, 하수민, 류인혜, 김길웅, 김성복의 연재 작품도 변함없이 독자들에게 제공되었다.
강여울 편집장은 "지금 혹독한 이별을 견디는 나무들의 꼭 감은 눈에 또 다른 봄이 다가온다. 새봄에 다시 꽃피울 설렘으로 <수필세계> 겨울호가 언 땅 위로 당당히 얼굴을 내놓는다"면서 "동장군의 기세가 위협적일수록 <수필세계>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독자들에게 온기를 더했으면 한다"고 43호를 발간하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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