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30%... 최저치 경신
[한국갤럽] 전주 대비 5%P 하락... '세금폭탄' 논란에 60대마저 이탈
▲ 22일 청와대 국민행복 업무보고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수첩 파동·연말정산 환급금 축소 논란 등 연이은 악재에 '콘크리트'라고까지 칭해졌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붕괴되고 있는 셈이다.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이는 취임 후 최저치 지지율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기도 하다. 이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조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 부정 평가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5%포인트 상승해 60%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30%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청와대가 이날 당초 예정보다 빠르게 국무총리 교체 등 청와대 인적쇄신 방안 등을 발표했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국민 여론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인적쇄신에서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유임시켰다.
당청 지지율 역전 현상 강화... '박심 마케팅' 끝났다
이 같은 하락 추세는 전 연령층에서 똑같았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40대 응답자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답변은 전체의 20% 내외에 그쳤다. 50대에서도 긍정 평가는 38%에 그쳤다.
60대 이상에서는 처음으로 긍정평가가 50% 초반까지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60대 이상에서는 박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인 2013년 6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직무 긍정률이 80%를 웃돌았고 인사파문이 일었던 작년 7월이나 12월에도 60% 후반으로 유지됐다"라고 전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세금폭탄' 논란이 급부상했다. 부정 평가자 599명은 ▲ 소통미흡(17%) ▲ 세제개편안·증세(15%) ▲ 경제정책(13%) ▲ 복지·서민 정책 미흡(9%) 등을 지적했다. '세금폭탄' 논란과 관련된 ▲ 세제개편안·증세 ▲ 경제정책의 경우, 각각 전주 대비 10%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긍정평가 하락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대통령과 국민여론의 거리감 때문이라면 이번 주 긍정평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연말정산, 즉 '세제개편·증세' 논란"이라면서 "(연말정산 환급금 축소 논란과 연관된) 남성, 40·50 세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변화 폭이 컸다"라고 전했다.
당청 간 지지율 역전 현상은 더욱 강화됐다. 새누리당은 이번 정례조사에서 41%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2주 간 10%포인트 하락한 반면, 당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3%포인트밖에 하락하지 않은 셈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댄 '박심(朴心) 마케팅'을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당청 관계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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