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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수영 선생님을 인터뷰하다

구미시 88올림픽기념체육관 어린이 수영교실 탐방기

등록|2015.01.30 15:53 수정|2015.01.30 15:53
겨울방학을 이용해 아들과 딸에게 수영을 배울 수 있도록 1월 초, 구미시 원평동에 위치한 88올림픽기념체육관 어린이 수영교실에 등록을 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들이어서 낯선 곳을 두려워하고 가기 싫어할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수영교실을 다니고 난 뒤로는 얼굴에 생기가 넘쳐 흐른다.

수영 강습 받기 전 몸풀기 준비 ⓒ 김도형


평소에 물을 두려워했던 아들과 딸은 이제 물속에서 숨도 참고 어느 정도 폼도 갖춘 채, 물위에서 몸을 움직이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실내수영장 밖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수영을 배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참으로 신통방통하다는 생각이 들어 즐겁다.

구미시설공단관계자(엄상섭 이사장)에게 양해를 구해 어린이 수영교실 현장을 취재해 보았다. 봉지향 수영 선생이 담당하고 있는 어린이 수영교실은 매달 마다 운영되는 정규반이며 수영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열린 곳이다.

수영교실의 아이들은 물에 들어가기 전 구령에 맞쳐 몸풀기 훈련을 한 뒤 어린이용 수영장으로 들어간다. 앞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필수적인 발차기 훈련이 시작되어 수영장에는 금세 하얀 물보라가 인다.

아이들은 봉 선생의 지시에 맞쳐 수영장내를 왕복운동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프로그램화 된 수영강습의 효과로 수영을 배운 지 한 달도 채 안 된 아들과 딸이 수영장내에서 그럴싸한 폼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내심 웃음짓게 만들었다.

봉 선생의 지도에 맞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아이들은 겨울방학을 맞이해 처음 수영을 배우는 아이들답지 않게 물과 매우 친숙했고 하나의 놀이처럼 생각하며 즐거워한다.

봉지향 선생에게 어린이 수영에 대한 궁금한 점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 수영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지상운동에 비해 부상 위험이 적고, 요즘 아이들이 학원을 많이 다녀 개인적인 성향이 많은데, 여러 친구들이랑 같이 하기 때문에 사회성 함양에 도움이 됩니다. 육체적으로는 심폐기능 발달과 전신운동으로 몸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책가방을 무겁게 들고 다니기 때문에 한쪽 근육이 약해져 척추 측만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이러한 점에 있어서 자세교정과 재활부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 현재 아이들은 어떤 것을 배우고 있나요?
"제일 기초적인 초급반입니다. 초급반의 경우는 처음 물을 접해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한달 프로그램인 초급과정에서는 물 적응 훈련, 자유형, 배영, 배영 발차기까지 진도가 나갑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못 따라가는 아이들의 경우는 진도를 별도로 빼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같이 하면서 옆의 친구를 보고 자극을 받아 따라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적응을 할 수 있나요?
"그런 경우에는 물에 입수하는 방법, 발부터 들어가서 호흡하는 방법과 얼굴을 담그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진도를 나갑니다. 그러면 얼굴 담그는 부분에서 잘 못하는 친구들은 기판을 사용해 도움을 줍니다. 호흡적응 훈련이 되면 뜨기, 발차기 등을 조금씩 진도를 나갑니다. 처음에 물을 무서하는 친구들의 경우 강압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옆의 친구들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조금씩 기다려 주는 편입니다."

- 상급반까지 올라가는 데 몇 개월이 걸리나요?
"친구들마다 조금씩 다른데, 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빠릅니다만 초급은 한두 달, 중급과정에서는 배영과 평형 동작 진도 나가는 데 두 세달 가량 한 뒤 상급반으로 올라갑니다. 보통 5~6개월만 하면 상급반으로 갈 수 있습니다."

- 수영을 배운 아이들은 물속에서 불의의 사고를 접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요?
"보통 사고가 일어나면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두려워서 힘이 들어가고 물에 가라앉는 경우가 많거든요. 다른 친구들보다는 그런 당황스러운 부분을 접했을 때 위험요소가 적어집니다."

단지 물속의 놀이터쯤으로만 생각했던 수영에 대해 전문가의 말을 듣고 나니 수영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가슴에 와닿았다. 또한 어린시절에 강가에서 물놀이 하던 우리 때와는 차별화 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했다.

물에 뜨는 방법을 지도하는 봉 선생 ⓒ 김도형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의 카페와 블로그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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