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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MB, 전혀 엉뚱한 얘기하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이면 합의설에 발끈... "사실 호도하는 회고록 가치 없어"

등록|2015.02.01 17:18 수정|2015.02.01 17:18

▲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문재인 의원이 1일 참여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이면합의설을 제기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 남소연


"그 당시 일에 대해 국민적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런 것을 다 호도하는 자화자찬 식의 회고록을 낸다면 그것은 회고록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문재인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월령제한이 없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이면 합의하고도 그 책임을 자신에게 미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서, 논란이 된 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회동 자리에도 배석했다.

문 의원은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전 기자들과 만나, "국가지도자를 지낸 분의 회고록은 기본적으로 아주 정직한 성찰이 담겨야 가치가 있다"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갖추지 않았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과 관련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이면 합의하고 그것을 이명박 정부에 떠넘겼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노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통화할 때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이게 국가적으로 국민 자존심이 걸린 일이라서 일본·대만 등과 같은 진도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일본은 뼈까지 포함해 20개월 미만만 수입을 허용했고 대만은 뼈를 제외한 살코기만 30개월 미만만 수입을 허용했다"라면서 "우리가 전월령·전부위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노 전 대통령,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두 번에 걸쳐 상세히 설명"

문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 자신도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부시와 수차례 약속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남은 임기 중 처리해주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물었지만 노 대통령은 미국과 약속했다는 점은 시인하면서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다고 미국 의회가 FTA를 처리해준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라고 적었다.

또 "한미 양국 대통령이 몇 차례에 걸쳐 타결을 약속한 일인데 그 일을 마무리 짓지 않은 채 퇴임하겠다니 넘겨받은 이 짐을 어떻게 해야 하나 가슴이 답답했다"라며 '광우병 사태'를 부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책임을 노 전 대통령에게 전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두 분 대화 자리에 함께 있었는데, 그때 노 전 대통령은 '일본, 대만이 안 하고 있지 않느냐'라면서 충분히 설명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 개방을 (미 의회의 한미 FTA 비준) 카드로 활용해야지 우리가 얼른 개방하면 안 된다'고 상세히 두 번에 걸쳐서 설명했는데 (이 전 대통령은) 전혀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다"라며 "이명박 정부 첫 해 있었던 쇠고기 수입파동 촛불집회를 합리화한다고 책임전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추진 비화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일종의 물밑에서 있었던 일들을 공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이나 우리 외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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