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습지 보전 위해 대학생들 나섰다
대학생 30여명, 골프장 예정 부지로 논란인 김포공항 습지 방문
▲ 1% 소수를 위한 골프장? 99% 다수를 위한 생태공원!에코로드 대학생 30여명이 김포공항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나섰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골프장 예정 부지로 논란이 되고 있는 김포공항 습지 보전을 위해 대학생들이 나섰다. 대학생연합환경동아리 에코로드 회원 등 30여 명은 1월 31일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김포공항 습지를 방문, 습지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기로 다짐했다.
김포공항 습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김포공항습지 시민조사단(아래 습지조사단)' 조사결과, 멸종위기종 30여 종 등 천연기념물, 환경부·서울시 보호종이 다수 발견되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 가치가 높은 곳으로 확인됐다. '김포공항습지 시민조사단'은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서울시와 부천시 시민단체들과 학계 등이 참여해 2009년부터 꾸준히 현장 조사를 실시해왔다.
▲ 김포공항 습지 전경겨울임에도 물이 고여 있어 건강한 습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멀리 부천시가지가 보인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2004년부터 김포공항 습지 일대를 매립해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워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한국공항공사가 2014년 10월 내놓은 환경영향평가서(초안) 내용에는 습지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달리, 대부분의 법정보호종이 누락됐다.
또 이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따르면, 골프장 건설 사업은 '항공기 조류충돌 빈발로 인한 위험 완화와 하절기 집중 호우 시 침수지역으로 저지대의 효과적 관리 등을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 김포공항 습지 너머로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항공기 이착륙시 조류충돌 예방을 위해 골프장을 짓는다지만, 정작 항공기가 착륙하는 항로 아래에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러나 골프장 건설로 인해 조류충돌을 막을 수 있다는 근거는 뚜렷이 제시하지 못했다. 게다가 공항 인근에 골프장 건설이나 잔디를 재배하는 것은 조류충돌 위험 때문에 항공기 안전을 위협한다고 국토교통부 고시(조류 및 야생동물 조류충돌위험 감소에 관한 기준)로 정하고 있어, 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공항공사는 공사를 강행할 태세다. 습지조사단이 제기한 문제는 환경영향평가서(본안)에서 보완할 방침이고, 2월 11일 서울 강서구에서, 다음 날 부천시에서 주민공청회를 앞두고 있어 주민들과 충돌이 예상된다.
김포공항 습지를 방문한 대학생들은 김포공항 담을 따라 난 길을 따라 걸으며, 멸종위기 맹금류를 비롯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습지 생태계를 체험했다. 서울환경연합 이세걸 사무처장은 "미래 세대인 대학생들이 서울에서 보기 드문 습지 생태계보전을 위해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 이세걸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이세걸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이 에코로드 대학생들에게 습지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 김포공항 습지 보전 위해 나선 대학생들에코로드 대학생 30여명이 골프장 예정지인 김포공항 습지를 바라보고 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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