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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부원동 새벽시장, 행정대집행 예고에 '긴장'

김해시, 6일 행정대집행 예고 통보... 노점상 "도시빈민 살인행위" 반발

등록|2015.02.04 16:15 수정|2015.02.04 16:15
김해 부원동 새벽시장 노점상이 또 행정대집행에 직면했다. 김해시는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데 이어 조만간 또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고 밝혀 상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김해시는 4일 행정대집행 예고했지만 실시하지 않았고, 대신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작업을 벌였다. 김해시는 오는 6일께 행정대집행 날짜를 예고해놓고 있다.

김해시는 이미 지난해 12월 18일 1차 행정대집행을 벌였다. 당시 공무원 320여 명과 경찰 300여 명이 동원됐고, 상인들과 거쎈 몸싸움이 벌어졌다.

▲ 김해시는 부원동 새벽시장을 강제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해 놓고 있어 노점상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김해시가 인도에 1톤 짜리 건축폐기물이 담긴 흙주머니를 갖다 놓은 모습. ⓒ 전국노점상연합


김해시는 지난 1월 16일 2차 행정대집행을 벌였다. 이날 김해시는 1톤 짜리 흙주머니 150여개를 새벽시장 인근 인도에 설치했다. 이 흙주머니 속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나온 건축폐기물을 비롯한 흙이 들어 있어, 도심 속 흉물로 비치고 있다.

흙주머니 설치 과정에서 공무원과 상인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해시는 공무원들을 막은 상인들을 경찰서에 고소·고발했다.

이곳 상인들은 전국노점상총연합에 가입했다. 전국노점상연합은 4일 "최소한의 대화와 책임마저 내팽개쳐버린 김해시청은 생존권을 지키고자 하는 노점상들에게 고소고발과 강제철거 위협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해시는 최소한의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은 채 노점상을 철거하겠다고만 한다"라면서 "이는 수십 년간 삶의 터전을 일궈온 도시빈민에 대한 살인행위와 다름없다"라고 밝혔다.

김해시는 규정에 따라 불법노점상을 철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곳 새벽시장을 폐쇄하고 김해 동상동 전통시장 쪽으로 이전하자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전체 노점상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부원동 새벽시장에 있던 노점상 일부가 이미 전통시장 쪽으로 옮겼는데, 이들도 상권 형성이 미흡하다며 불만을 내놓고 있다.

이곳 새벽시장은 2001년 옛 김해시외버스터미널이 김해시 외동으로 이전하면서 공터가 됐고 이 무렵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이 부지는 최근 다른 소유자에게 매각돼 내년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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