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학생이 만든 극·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제1회 꿈즈 미디어 페스티벌', 중·고생들이 직접 만든 영상 무대에 올려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학생들 기념촬영 ⓒ 경기도교육청
경기도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극·영화 여섯 편이 지난 4일 오후 3시 경기도교육청 별관 2층 대강당 무대에 올랐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학생들과 함께 영상을 모두 관람한 뒤 "연기력과 스토리가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청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이 교육감은 작품 여섯 편을 본 소감을 모두 이야기했다.
특히 이 교육감은 양정여고 'YJBS팀'이 발표한 <무장해제 - 회초리 없는 교실>이란 작품에 대해 "학생들 작품이라 느껴지지 못할 만큼 놀라운 연기력이었고, 스토리도 감동적이었다"라면서 찬사를 보냈다. 이 작품에는 체벌과 벌점 제도까지 없어진 교실환경과 이에 적응해 가는 학생과 교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출연요청을 하면 출연해 주겠느냐?"는 사회자 학생의 질문에 "출연 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제1회 꿈즈 미디어 페스티벌'이다. 조대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은 영상을 상영하기 전 "입시 경쟁에 매몰돼 꿈을 제대로 키워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청소년 영상제작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학생들 스스로 꿈을 찾고 키워 보자는 의미로 '꿈즈'라는 말을 대변인실 직원들이 머리를 짜내어 만들어 냈다"라면서 "앞으로는 학생들 스스로가 주인이 돼 이 행사를 이끌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영상제작 프로젝트는 '청소년이 바라본 우리 사회를 자유롭게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다. 총 53개 팀이 신청 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진짜 교육이 이런 것이구나 느꼈다"
▲ 학생들 기념촬영 ⓒ 이민선
1기 꿈즈로 선정된 12개 팀(중학교 3팀, 고등학교 9팀, 총 57명) 학생들은 지난 10월, 2박 3일간 시흥연수원에서 열린 '미디어캠프'에서 영상제작 방법 등을 익혔다. 그 뒤 3개월 동안 극·영화 등의 영상을 직접 기획·촬영·편집했다. 이중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라고 한다.
조 대변인은 "대부분 처음 하는 학생들 모아서 캠프를 했는데, 하고 싶던 일이라 그런지 참 빨리 배우는 데 놀랐다"라면서 "빨리 배운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 가르치는 것을 보면서 진정한 교육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꿈즈' 학생들이 만든 영상은 총 11편이다. 1팀은 작품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작품은 구성중학교 'THE ONLY ONE' 팀의 <꿈을 그리다>,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마이꾸미' 팀의 <꿈즈런너>, 수원외국어고등학교 'SWBC'팀의 <나들이>, 함현고등학교 '오고송' 팀의 <마법을 믿습니까>,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 '네모의 꿈' 팀의 <신분제>, 양정여고 'YJBS' 팀의 <무장해제 - 회초리 없는 교실> 등 총 여섯 편이다.
이날 상연하지 않은 나머지 다섯 편은 오는 10일 경기도교육청 (구)북부청사에서 상영된다. 작품은 양평중학교 '야!동 팀'의 <기억의 틈>, 불곡고등학교 '아식스 팀'의 <낙엽>, 진건고등학교 '美'팀의 <THE ELEVATOR>, 홍천중학교 '란타나'팀의 <마트로시카>, '경기영상과학고' 팀의 <우산>이다.
이날 한 학생은 영상 상영 전 "야간 촬영하느라 발이 꽁꽁 얼었던 게 기억에 남고, 촬영할 때 친구들이 구경 오면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겨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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