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원전 견학' 우려하는 학부모들 "불안합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 성명 "원전 견학 전면 중지해야"

등록|2015.02.05 15:27 수정|2015.02.05 15:27

▲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된 신고리원전 3·4호기. 오른쪽에는 다시 5·6호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울주군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전을 홍보하는 견학이 이어지자 안전과 건강을 우려하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박석철


지난 3년간 울산지역 45개 학교 7200여 명의 학생이 원전을 견학했고, 특히 원전 주변 지역인 울주군 학생들이 많이 견학했다는 기사와 관련, 실제로 학부모 단체에 견학을 우려하는 상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3년 연속 원전 견학... 울주군 동원성 체험학습 논란>).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는 5일 성명을 내고 "원전체험학습에 부정적이며, 안전성과 사고위험성 등에 많은 우려와 불안을 나타내는 학부모들의 고충 상담이 매년 있다"며 "울산교육청은 원전 현장학습을 즉각 전면 중지하고 친환경에너지 현장학습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연정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장은 5일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학부모들은 2011년 후쿠시마 사고를 생중계로 목격한 후 혹시 자신의 자녀가 원전을 견학할 때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호소하고 있다"며 "근래들어 언론 등을 통해 원전사고와 비리가 논란이 된 것도 부모들의 불안에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학부모들은 언론 등에서 원전의 잦은 사고소식과 주변 지역 주민들의 갑상선암 집단소송 소식을 접하면서 자녀가 원전을 잠시 견학하는 것에 대해서도 건강문제를 우려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원전 사고 위험 교육 않고 오로지 홍보만"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는 성명에서 "지진으로 30년이 넘은 노후 원전인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는데,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사고였다"며 "사고가 난 후쿠시마와 같이 30년을 훌쩍 넘긴 노후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 그 위험한 곳으로 울산 학생들을 체험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은 사고확률이 높은 노후원전에 견학 가서 일방적으로 '원전이 지진에 안전하고 경제성이 뛰어나고 깨끗하다'고 교육을 받고 돌아온다"며 "원전이 가지는 사고위험성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핵발전소 폐기에 드는 막대한 비용에 대해서는 교육하지 않고 오로지 원전을 홍보하기 위해 위험한 발전소로 학생들을 데리고 간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4일 최유경 시의원은 울산교육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에 대한 신뢰가 담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3년간 45개 학교 7200여명이 원전 견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며 "최 의원은 울주지역 초·중학생들 대상으로 집중되고 있는 무상 원전 현장 체험학습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는데, 우리는 최 의원의 원전현장 체험학습 중단요청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참교육학부모회는 "매년 우리지부로 원전체험학습에 대한 학부모의 고충 상담이 있었다"며 "학부모들은 원전견학에 대해 부정적이며, 안전성과 사고위험성 등에 많은 우려와 불안을 표현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 마음이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전에서 연일 크고 작은 사고가 나고 비리가 발생하고, 특히 최근에는 원전주변의 어류와 해조류, 토양 등에서 방사능 검출률이 높게 나타나는가 하면 원전주변 주민들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는다는 것이 알려졌다"며 "원전과 원전주변 지역의 안전성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기에 학부모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는 그러면서 "울산교육청은 지역 학생들의 원전견학을 즉각 중단하라"며 "원자력발전소 대신 풍력발전소나 태양열발전소 등 친환경 대안에너지 발전소로 에너지 견학 방향을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덴마크에는 원자력발전소가 하나도 없는데도 덴마크 교과서에는 '원전은 됐어요, ATOMKRAFT? NEJ TAK'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또한 풍력발전 등 친환경 대안에너지에 대한 내용으로 확고한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이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충고했다.
덧붙이는 글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