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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주민 앞에 머리 숙인 안희정 지사

주민들 항의 방문서 면담... "조속한 대안 마련할 것"

등록|2015.02.06 11:34 수정|2015.02.06 11:34

▲ 안면도 주민들 앞에 사과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 신문웅


"도정의 책임자로서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어 송구합니다."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충남 태안군 안면도 주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안 지사는 6일 오전 10시 충남도청을 항의 방문한 안면도국제관광지 개발 사태 주민 비상 대책위회(아래 안면도 비대위) 소속 주민들 앞에 나서 공개 사과했다.

안 지사는 "24년간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도정의 책임자로 죄송하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안면도 개발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면도 비대위 김금하 위원장을 비롯한 30여명의 주민들은 머리띠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안 지사에게 항의문을 전달하고, 이에 안 지사가 머리 숙여 사과하며 이날 항의 면담은 10여분 만에 마무리 되었다.

▲ 안면도비대위 주민들이 충남도청에 들어서고 있다. ⓒ 신문웅


안면도 비대위는 안 지사에 전달한 항의문을 통해 "안면도 개발 무산에 대해 주민들에게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방송을 통해 알게 한 건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국제관광지를 한다며 충남도가 지가만 올려놓고 과대한 임대료를 받아갔다, 충남도는 과대한 임대료를 즉시 반환하고 도유지(도 소유 땅) 임대료 역시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의 정신적·재산적 피해가 천문학적이다, 집단 소송을 준비중이다"라며 "이에 앞서 충남도가 자발적으로 피해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끝으로 "수일 내에 안희정 지사가 안면도에 와서 관광지 개발 무산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추후 대책을 설명해 줄 것"을 요구하며 "만약에 지사가 안 오면 안면도민이 궐기하여 도청으로 찾아오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안면도 비대위는 안면도로 돌아가면서 홍성 경찰서에 3000여명이 참석하는 집회 신고를 마쳤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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