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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장관 "이명박 대통령,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MB 회고록 비판... "남북 대화하면 5.24조치 해제계기 될 수도"

등록|2015.02.06 12:24 수정|2015.02.06 12:25

▲ 류길재 통일부장관 ⓒ 남소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6일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면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북 제재인 5·24조치를 해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언급을 해 주목받고 있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우리은행 초청 강연에서 "대북 경제협력은 5·24조치 때문에 되지 않고 있지만 5·24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검토를 해놓았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또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본계약이 성사돼서 우리 자본이 투자되면 5·24조치가 굉장히 어색한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싸우더라도 만나야 한다"며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류 장관은 "올해가 광복 70주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회·문화, 종교, 스포츠 등 분야는 정부가 될 수 있으면 다 허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물론 그것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먼저 노력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또 최근 출간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해서 다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류 장관은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회고록을 쓰셨는데, 그 뒤에 있는 내용 제가 다 알고 있다"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알고 있다고 해서 다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특히 MB정부 출범 당시 통일부를 외교부와 합쳐 '외교통일부'를 만들려고 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류 장관은 "2008년에 통일부가 없어질 뻔했다, 지금도 직원들은 그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면서 "당시 본부 직원 80명의 옷을 벗겼다, 말이 안된다, 그래놓고 통일을 하겠다고…"라고 말했다.

그는 "유일 분단국이니 전담부서를 만들었다면 힘을 실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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