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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문재인, 종북세력에 대해 투쟁해야"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 선언에 볼멘소리... "18대 대선은 2012년에 끝났다"

등록|2015.02.09 10:24 수정|2015.02.09 10:25

▲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 남소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 현 정부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 같아 아쉽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새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 선언에 볼멘소리를 토해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면전 상대는 헌법재판소에 의해 강제해산된 옛 통합진보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가장 위험한 적은 종북세력"이라며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결정 과정에서 우리 헌정의 혼란과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관해 진심으로 성찰하는 자세가 없는 가운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 현 정부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야당이 진정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려면 민주주의 공동의 적에 대해 투쟁하는 자세를 갖춰주길 바란다"라고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이 정부의 경제활성화법안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법안을 많이 제출했는데 그대로 표류했다"라며 "야당이 찬성할 의무는 없지만 (법안을) 상정해 토론하고 타협하고 민주주의 절차를 중시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선 자기성찰이 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어떤 민생경제 법안도 무조건 상정해 토론하고 최대한 타협해야 한다"라면서 "야당의 새 지도부가 서민의 고통을 없애는데 앞장서면 그 때 선거 승리도 가능하고 의미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군현 사무총장 역시 '유감'을 표했다. 그는 "문재인 당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 출범을 축하한다"라면서 "문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 강경투쟁을 말한 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18대 대통령선거는 2012년에 끝났다"라면서 "(정부·여당을) 정쟁의 대상으로 접근하지 말고 상생하고 경쟁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좋은 현상이다"

한편, 다른 최고위원들은 '전면전'에 대해 거론하지 않으면서 '상생'을 강조했다. 특히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문재인 당대표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거론하면서 '좋은 현상'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과거 행보와 달리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했다"라며 "이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좋은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를 살리는데 국회가 다 같이 고민하고 여러 경제활성화법안을 통과시키길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 (여당과)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줄 것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당대표는 문 대표의 국정 경험 사실을 부각하면서 '협조'를 구했다. 그는 "문 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 대선후보 등을 지내면서 국정을 두루 살펴본 경험과 경륜이 있다"라면서 "(문 대표는) 국정이 잘 이뤄지려면 국회, 특히 야당과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잘 살리고 미래로 나가는 상생의 파트너십과 경제활성화 및 민생안정을 위해 같이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야당도 결국은 국민이 선택한 국정의 동반자로 쌍끌이 어선과 같다"라면서 "문재인 당대표가 자신의 국정경험과 여야 대화를 통해 국정의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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