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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인 지방, 닭고기와 생선회의 만남

요나고시 사쿠라마루 식당

등록|2015.02.13 10:54 수정|2015.02.13 10:57
12일 저녁 요나고역 앞에 있는 사쿠라마루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생선 먹거리와 닭요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일본 식당은 대부분 생선회, 카레, 라면 따위로 전문화 되어있습니다. 이곳 사쿠라마루 식당은 닭고기와 생선 두 가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요나고는 한국 동해와 맞닿아있습니다. 한반도에서 불어오는 거칠고 찬바람이 동해를 건너오면서 습기를 품어 요나고 주변 산에 막혀 비와 눈을 뿌리는 곳입니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고 기후 변화가 극심하여 이곳을 산인(山陰)지방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태평양에 면한 곳은 늘 맑고 따뜻하기 때문에 산요(山陽)지방이라고 합니다.

1. 기본 반찬과 오징어 젓

▲ 기본 반찬과 오징어젓 ⓒ 박현국


기본반찬은 장아찌와 닭고기입니다. 닭고기를 갈아서 둥글게 만들어 끓는 물에 익혔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비교적 닭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집에서도 닭고기를 다져서 양파나 마늘과 버무려서 끓는 물에 익혀서 먹습니다.

소금에 절인 새끼 오징어젓입니다. 약간 짜지만 간무를 얹어서 먹습니다.

2. 생선회와 푸성귀 튀김

▲ 생선회와 푸성귀 튀김 ⓒ 박현국


일본 사람들은 생선회를 좋아합니다. 요즘 잡히는 생선으로 생선회를 만들었습니다. 사진 위에 통째로 놓인 것은 전갱이(아지)이고, 오른쪽으로 다랑어, 넙치, 오징어, 부시리 순입니다.

푸성귀 튀김은 머위 새싹을 기름에 튀겼습니다. 약간 쓴맛이 나서 오히려 식욕을 돋구었습니다.

3. 닭고기 구이와 가막조개 고로케

▲ 닭고기 구이와 가막조개 고로케 ⓒ 박현국


닭고기 구이는 닭고기를 숯불에 구운 것입니다. 기름기가 빠진 닭고기가 먹기 좋았습니다. 이 먹거리가 이 식당의 대표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닭고기 옆에는 닭고기와 같이 구운 유채와 날 양배추가 놓여 있습니다.

가막조개를 넣어서 만든 고로케입니다. 이곳 요나고는 이웃 시마네현에 있는 신지코 호수에서 나는 가막조개로 유명한 곳입니다. 고로케 안에 가막조개는 겨우 서너 개 밖에 없었지만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4. 메밀국수와 상차림

▲ 메밀국수와 상차림 ⓒ 박현국


이 메밀국수 역시 이 식당이 자랑하는 먹거리입니다. 메밀은 이곳 산인 지방에서 오래전부터 가꾸어 온 것입니다. 메밀국수를 찍어서 먹는 육수는 간장에 닭고기 삶은 물을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육수 안에는 닭고기도 한 점 들어 있었습니다. 육수에는 파와 양하를 넣어서 먹습니다.

요나고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바다에서 잡히는 신선한 생선과 산과 들에서 나는 푸성귀와 메밀, 그리고 이곳에서 자란 닭이 유명한 곳입니다. 사쿠라마루 식당은 이 세 가지를 모두 활용하여 손님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사쿠라마루(櫻丸), http://www.sakura-maru.jp/, 2015.2.12.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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