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삶이 참 소중하다는 사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서평] <그대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을 읽고...

등록|2015.02.22 11:41 수정|2015.02.22 11:41
"삶이란?"

누구나 한번쯤은 하게 되는 질문입니다. 행복할 때는 위의 질문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주로 힘겨울 때, 슬플 때, 괴로울 때 삶에 대한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내 삶은 왜 이래?", "나만 왜 이럴까?", "대체 난 전생에 어떤 죄를 지었길래" 등 말입니다.

철학은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라 했습니다. 스스로의 성찰 없이 휩쓸려 살다보면 결국 삶에 대한 고민을 늦게 서야 하게 되고, 보통 후회 하게 됩니다.

모 그룹 회장이 중환자실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 마취하기 직전에 그 회장은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남부럽지 않게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건강 하나만은 가지고 있질 못합니다."

신음하듯 힘들게 말한 회장에게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회장님은 건강 하나를 못 가진 게 아니라, 건강과 더불어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건강 없는 물질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건강 없는 명예와 권력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 본문 중에서

<그대에게, 왜 사냐고 묻는다면>은 물질을 위해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소유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물질적인 가치와 정신적인 가치의 균형이 깨어진 사람이 많습니다. 물질을 삶의 의미와 목적으로 삼았던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내면에 허무함만 있음을 고백한다고 합니다.

공감하십니까? 아무리 많이 가져도 나보다 더 가진 사람이 있는 한, 물질적인 만족을 충당하기 힘들 것입니다. 옆집보다 더 큰 집, 누구보다 더 큰 차는 결국 우리 가족의 행복은 뒤로 밀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물질적으로 비교하는 삶이 아닌, 내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인생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입니다.

목적이 없는 삶? 누구를 위한 삶인가

▲ <그대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채복기 지음 / 평단 펴냄 / 2015.02 /1만1500원) ⓒ 김용만

이 세상에는 목적 없는 사물이란 없다. TV는 보기 위해 만들어졌고, 옷은 입기 위해 존재하며, 스마트 폰은 편리를 위해 만들어졌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목적없이 존재만 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 본문 중에서

나의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물질인가 영적 자유인가? 최근들어 저는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해 봅니다. 아이들에겐 꿈을 가지라고 말을 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 '너의 꿈은 무엇이냐?'를 묻지 않았습니다. 꿈은 자라는 아이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실 내 집 마련이나 차 바꾸기는 꿈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습니다. 그것은 돈을 모으는 목표라고 할 만 합니다. 그렇다면 꿈은 무엇일까요?

너무 추상적이긴 하지만 전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는 어렴풋한 꿈은 꾸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등 구체화 되진 않았지만 단지 나누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오래되었습니다. 그럼 어쩌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나눔의 삶이 후회 없는 삶이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욕심 때문라고 말이죠.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테레사 수녀가 노벨상을 받던 날 기자가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 가장 긴급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테레사는 머뭇거리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 가장 긴급한 것은 우리 모두가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 본문 중에서

가족이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한가에 대해,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가에 대해 저자는 말합니다. 사실 이 부분을 읽을 때 약간 '욱'하기도 했습니다. 사회문제를 개인 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서입니다. 누가 몰라서 가족에 소홀히 합니까? 지금의 사회 구조가 엄마·아빠는 맞벌이를 해야 하고, 자식은 사교육을 받아야 하니 가족이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 지기 때문 아닐까요?

다시 되묻습니다. 당신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남과 비교하며, 보이지 않는 남을 이기기 위해 숨 쉴 틈 없이 살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이 없어서 일것입니다. 자신의 철학이 없으면 귀가 얇아지기 마련입니다.

"누구는 이런다더라", "누구는 저런다더라", "뉴스에서 뭐라더라"가 아닙니다. 인생의 참된 가치에 대한 확실한 철학으로, 부모가 자녀를 키우고 가족 간의 대화를 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행복의 첫 번째 조건,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나의 철학에 기초하여 흔들리지 않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 때, 내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옆으로, 옆으로 향긋하게 퍼지게 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인생의 소중함부터, 인생의 가치, 이 순간의 행복, 행복해지는 방법, 아름다운 관계 짓기, 꿈을 가지고 도전하기, 노후준비까지 인생 전반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사실 읽다보면 '당연하지'라고 느끼는 부분도 많습니다. 단순히 좋은 이야기하는, 평범한 책일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릴 만합니다. 쉽게 쓰여 있고, 중간 중간 감동적인 글귀들이 많습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시는 분, 삶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고 하루하루 열심히만 살아오셨던 분들께 권합니다.

"사회가 이러니 어쩔 수 없어"가 아닙니다. 어떤 사회이든 내가 바로 서 있으면 세상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남 탓을 안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나의 모든 행동은 어떻든 내가 결정해서 하는 것입니다. 남 탓을 한다는 것은 결국,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님을 인정하는 것 아닐까요? 조용하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 <그대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을 추천합니다.
덧붙이는 글 <그대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채복기 지음 / 평단 펴냄 / 2015.02 /1만1500원)

이 기사는 김용만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