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
국정원장엔 이병호, 정무특보단엔 주호영·윤상현·김재원
▲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이병기 국정원장 ⓒ 남소연
[기사보강: 27일 오후 2시 50분]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새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 제2차장을 발탁했다. 또 홍보수석비서관에 김성우 청와대 사회문화특보를 내정하는 등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비서실 개편 및 국정원장 인사를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은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 밝고 정무적인 능력과 리더십을 갖췄다"라며 "대통령 비서실 조직을 잘 통솔해 산적한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고 국민들과 청와대 사이에 소통의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세 번째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병기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 그룹 중 한 명으로 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다. 2007년 당시 '박근혜 경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을 지냈고, 2012년 대선 때는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현 여의도연구원) 고문으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왔다.
박근혜 정부 들어 주일 대사를 지내다 지난해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물러난 후 후임으로 임명됐다. 외무고시 8회로 공직에 입문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지만 1985년 민정당 총재보좌역으로 정치에 뛰어든 후 정치권에 오래 몸담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을 거쳐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외교부본부 대사를 지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에는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가정보원장) 제2특보를 지냈고 1996년부터 1998년까지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맡기도 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정치 특보였던 이 내정자는 이인제 의원 측에 "한나라당에 유리한 역할을 해달라"며 5억 원을 전달해 '차떼기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검찰 수사 결과 단순 전달자로 파악돼 사법처리는 피했다.
새 국정원장에 이병호 전 안기부 2차장... 홍보수석도 교체
박 대통령은 이날 이병기 내정자의 청와대행으로 공석이 된 국정원장에 안기부 2차장을 지낸 이병호 울산대 교수를 내정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 국정원장 내정자는 26년간 국정원에서 국제국장과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고 주미 공사,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을 역임해 국제 관계에도 정통한 분"이라며 "강직하고 국가관이 투철하며 조직 내에 신망이 두터워 국가정보원을 이끌 적임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에는 SBS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을 지낸 김성우 청와대 사회문화특보가 발탁됐다. 민 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언론계 신망이 높고 기획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분"이라며 "앞으로 청와대와 국민들 간 소통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특보단에는 새누리당 주호영·윤상현·김재원 의원이 임명됐고 홍보특보에는 김경재 전 국회의원을 추가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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