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IS 점령지 티크리트 탈환 군사작전 개시
미국 지원없이 단독 작전... IS와 치열한 교전 벌여
▲ 이라크의 티크리크 지역 탈환 군사작전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이라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티크리트를 탈환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2일 새벽(현지시각) 정부군, 시아파 민병대, 수니파 무장부족과 합동으로 병력 3만 명과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IS가 장악한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일대 탈환에 나섰다.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는 성명을 통해 "티크리트 주민을 IS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개시한다"며 "IS의 테러와 핍박으로부터 이들을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사담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는 후세인을 추종하는 세력이 반정부 활동을 펼치는 지역이다. IS는 지난해 6월 이들과 함께 티크리트를 장악한 뒤 이라크 정부군과 민병대 수백 명을 학살했다.
이라크가 수도 바그다드와 제2도시 모술을 잇는 길목으로서 전락적 요충지로 꼽히는 티크리트를 탈환하면 이라크 중부에서 북부로 통하는 IS의 보급로가 차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IS, 민간인 주민들 '인간 방패' 삼아 저항
이라크의 이번 공격으로 IS는 최소 100명 이상의 대원이 목숨을 잃었다. 전세가 불리해진 IS는 티크리트 주민들을 '인간방패' 삼아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요 외신에서 이라크 정부군의 압둘와하브 알사디 사령관은 "아직 티크리트 도심으로 진격하지 못했으나 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부군 5명, 민병대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군사작전에 미국은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로부터 공습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것은 이라크를 위한 그들의 전투"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우선 티크리트를 탈환한 뒤 미군과 함께 다음 목표인 모술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S가 주요 보급로인 티크리트를 빼앗겨 세력이 약화되면 모술마저 내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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