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온 외국인들 모두 세월호 애도, 하지만..."
세월호 광화문 천막시위장의 자원봉사자 인터뷰
세월호 사건 1주기가 1달 앞으로 다가왔다.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세월호의 상처는 여전히 그대로다. 여야합의에 따라 세월호 진상조사 특위가 구성되면서 주요 언론매체는 세월호 문제의 실타래가 풀린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의 천막시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천막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위가 아니라 '진상은폐' 특위가 아니냐"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실제로 세월호 특위위원 중 새누리당 추천인사들은 구성자체부터 논란이 있었다. 영화 <변호인>의 배경이 된 부림사건을 맡아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영주 위원과 세월호를 비방하는 '일베' 글을 스크랩해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조대환 위원 등 특위위원들의 자격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위가 구성된 이후에도 새누리당 추천위원들이 원론적인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며 특위 운영을 무산시키면서 고의로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광화문광장 현장에서 유가족을 도우며 천막시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시위현장의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홍종철(61)씨는 "1년이 지나도 변한 것이 없다. 새누리당의 특위위원들은 특위를 운영하기 위한 일을 하기보다는 조사기간 동안 특위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도 보수단체 회원들의 행패가 2, 3일에 한 번씩 일어나고 있다. 이에 놀란 일반시민들이 그들을 저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같이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전경미(24)씨는 "보수단체 어르신들이 오셔서 집기들을 마구 훼손하고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지나가면서 돌을 던지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러나 항시 순찰 중인 경찰들은 그들을 저지하는 바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전씨는 "세월호 집회는 평화적인 시위에도 경찰들이 몰려온다"며 경찰의 대응이 공정치 않음을 이야기했다.
한편 외국인에게 세월호 사건를 알리는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 조미선(50)씨는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은 모두 세월호 사건에 눈물을 흘리며 애도하고 응원을 한다. 세월호 이야기를 들은 외국인 부부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100만 원을 모아서 후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부담스러워 한다. 서명대를 찾은 한 미군은 '마음속으로는 당신들을 응원하지만 정치적 부담 때문에 서명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이들이 바다에서 수장되었는데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것을 정치적 문제로 만드는 것이 안타깝다. 그런 문제를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조차 부담을 느낄 정도라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리퍼트 미국 대사에 대한 테러행위가 있었을 때,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집회현장에 몰려와 욕설을 퍼붓고 천막을 훼손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일이 있었다.
현장의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어째서 관련도 없는 일에 '빨갱이'니, '종북'이니 하는 말로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홍종철씨는 "유가족들은 다른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박근혜 정권을 욕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려고 거리로 나선 게 아니다. 그저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와 선체 인양을 원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가족들이 만든 세월호유가족대책위원회는 세월호 사건 1주기 전날인 오는 4월 15일 아직 사망신고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팽목항 행사를 계획중이다. 16일에는 광화문과 추모광장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열 예정이다.
실제로 세월호 특위위원 중 새누리당 추천인사들은 구성자체부터 논란이 있었다. 영화 <변호인>의 배경이 된 부림사건을 맡아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영주 위원과 세월호를 비방하는 '일베' 글을 스크랩해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조대환 위원 등 특위위원들의 자격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위가 구성된 이후에도 새누리당 추천위원들이 원론적인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며 특위 운영을 무산시키면서 고의로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세월호 사진전의 전시물 중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세월호 사진전에 게시된 게시물 ⓒ 이성관
지난 8일 광화문광장 현장에서 유가족을 도우며 천막시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시위현장의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홍종철(61)씨는 "1년이 지나도 변한 것이 없다. 새누리당의 특위위원들은 특위를 운영하기 위한 일을 하기보다는 조사기간 동안 특위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도 보수단체 회원들의 행패가 2, 3일에 한 번씩 일어나고 있다. 이에 놀란 일반시민들이 그들을 저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같이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전경미(24)씨는 "보수단체 어르신들이 오셔서 집기들을 마구 훼손하고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지나가면서 돌을 던지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러나 항시 순찰 중인 경찰들은 그들을 저지하는 바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전씨는 "세월호 집회는 평화적인 시위에도 경찰들이 몰려온다"며 경찰의 대응이 공정치 않음을 이야기했다.
한편 외국인에게 세월호 사건를 알리는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 조미선(50)씨는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은 모두 세월호 사건에 눈물을 흘리며 애도하고 응원을 한다. 세월호 이야기를 들은 외국인 부부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100만 원을 모아서 후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부담스러워 한다. 서명대를 찾은 한 미군은 '마음속으로는 당신들을 응원하지만 정치적 부담 때문에 서명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이들이 바다에서 수장되었는데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것을 정치적 문제로 만드는 것이 안타깝다. 그런 문제를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조차 부담을 느낄 정도라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서명대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일하고 있다. ⓒ 이성관
리퍼트 미국 대사에 대한 테러행위가 있었을 때,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집회현장에 몰려와 욕설을 퍼붓고 천막을 훼손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일이 있었다.
현장의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어째서 관련도 없는 일에 '빨갱이'니, '종북'이니 하는 말로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홍종철씨는 "유가족들은 다른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박근혜 정권을 욕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려고 거리로 나선 게 아니다. 그저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와 선체 인양을 원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가족들이 만든 세월호유가족대책위원회는 세월호 사건 1주기 전날인 오는 4월 15일 아직 사망신고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팽목항 행사를 계획중이다. 16일에는 광화문과 추모광장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열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한국뉴스투데이에 동시 기재 됨, 이기자의 거북이 뉴스에서 인터뷰 전문을 확인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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