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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의 오열

여성의 날 행사에 울려퍼진 한맺힌 울음소리

등록|2015.03.09 17:19 수정|2015.03.09 17:19
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이 날은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빵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인 것에서 유래해 올해로 107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정치계 인사뿐만 아니라 소외 받고 있는 여성 청소노동자와 성소수자 등이 모여 여성 인권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또한 이 행사에는 세월호 희생자 중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실종자의 가족이 참석했다.

여성의 날 행사에 참여한 각개의 목소리여성 청소 노동자, 여성문제 활동가, 세월호 실종자 등이 연단에 올라 있다. ⓒ 이성관


실종자 허다윤(17)양과 조은화(17)양의 부모가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이 중 허다윤양의 어머니는 연설을 시작한 지 2분여 만에 오열하며 연단에 주저앉았다.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말은 "유가족이 되고 싶어요"였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조은화양의 어머님은 "9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부탁한다"며 눈물의 연설을 마쳤다.

여성의 날 행사에서 오열하는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여성의 날 행사에 연단에 오른 실종자 허다윤, 조은화양의 부모가 오열하며 연설하고 있다. ⓒ 이성관


이어진 단원고 교사 박민화씨의 연설에서 박씨는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많이 읽기를 당부했다. 이를 지켜보는 천여 명의 참가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에 참여한 여성들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팻말을 들고 광화문의 세월호 천막시위 현장을 돌아오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여성의 날 행사 참여자들의 세월호 순례 퍼포먼스행사 참가자들이 세월호 집회 현장을 순례하며 지켜보고 있다. ⓒ 이성관


덧붙이는 글 한국뉴스투데이에 관련 기사 동시게재, 팟캐스트 '이기자의 거북이뉴스- 들리는 취재'에서 관련 녹취본을 들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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