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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선거 후유증... "더이상 깜깜이 선거는 안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끝나... 정책토론회, 유세 등 필요성 제기

등록|2015.03.12 10:13 수정|2015.03.12 10:13
전국 첫 동시조합장 선거가 치러졌지만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전국 1326곳 농협, 수협, 축협, 산림조합의 새 조합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 이는 지난해 8월 '공공단체등위탁선거에관한법률'이 만들어지면서 가능했던 것이다.

이번 조합장 선거업무 관리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맡아서 했다. 경남에서는 농협 120곳, 축협 18곳, 수협 16곳, 산림조합 17곳 등 모두 171곳에서 선거가 치러졌는데, 446명의 후보가 등록해 2.6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돈 선거는 여전했다. 후보 측이 조합원들한테 돈을 뿌리다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되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출마예상자가 다른 출마예상자의 불출마를 유도하며 돈을 건네다 적발되어 구속되기도 했다.

"조합원들이 후보 변별할 수 있는 정보 제공해야"

▲ 농축수협과 산림조합 조합장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지난 2월 26일 오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농협개혁 정책선거 실현을 위한 조합장 후보자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은 하원오 의장이 발언하는 모습. ⓒ 윤성효


경남선관위는 이번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모두 96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금품살포 등 22건에 대해 고발조치하고, 6건은 수사의뢰 했으며, 3건은 이첩, 65건은 경고조치했다. 선거가 끝났지만 그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전보다 돈 제공 행위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천병한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사무처장은 "선관위가 선거업무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사법당국이 돈살포 행위에 대해 수사하면서 이전과 비교할 때 많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합장 선거는 개선해야 할 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우선 조합원들이 후보의 정책이나 자질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장 후보들에 대한 정책토론회나 유세가 없이 선거가 치러진 것이다. 후보를 변별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할 경우 '깜깜이 선거'라 하는데, 이번 조합장 선거가 그랬다.

천병한 사무처장은 "조합원들이 후보를 변별할 수 있는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졌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폐쇄된 상태에서 선거운동을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그래서 정책토론회나 유세는 어느 정도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호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부장은 "후보 검증 기회가 전혀 없는 선거였다, 후보들의 호별 방문도 할 수 없도록 했다"며 "후보의 정책이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후보 출마 조건도 불공평하다는 것. 서진호 지부장은 "농협 등에 근무하는 직원의 경우 선거에 출마하려면 3개월 전에 사직해야 하지만, 현직 조합장들은 그렇지 않다"며 "그렇다 보니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는다, 최소한 같은 시기에 현직 조합장들이 사퇴해서 같은 조건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와 조합원 자격도 문제라는 것. 천병한 사무처장은 "출마조건에 후보는 겸업을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여부를 형식적으로 검증하고 있다"며 "도시에서 농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까지 조합원 자격을 주고 있는데, 최소한 선거를 1~2년 앞두고 조합원 자격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순수 농민만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현직 조합장 '물갈이' 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진주의 경우 70% 정도가 물갈이 됐다. 이에 대해 천병한 사무처장은 "현직 조합장들이 기존에 해오던 방식대로 금권선거운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경남선관위는 오는 11일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돈선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 경남선관위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등 농민 단체들은 상당수 후보들과 '농협 개혁' 등 정책협약을 맺기도 했는데, 정의도 진주금곡농협 조합장 당선자와 김성수 진주금산농협 조합장 당선자 등이 당선했다.

23명 무투표 당선... 여성 이보명 조합장 유일하게 당선

경남에서는 23명이 단독후보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했다. 진주금산농협 김성수, 진주북부농협 홍경표, 통영축산농협 하태정, 통영산림조합 허일용, 고성산림조합 구대진, 사천농협 김재동, 사천수협 강규봉, 함안축협 이현호, 함안산림조합 이동명 후보 등이 무투표 당선했다.

경남에서는 4명의 여성후보가 출마했는데 1명만 당선했다. 함안 가야농협 이보명(60) 조합장 당선자다. 2002년 창녕축협 김인옥 조합장 당선 뒤 13년만에 여성 조합장이 나온 것이다. 이보명 조합장 당선자는 현직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무투표 당선했다.

경남지역 농협, 수협, 축협, 산림조합 조합장 당선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창원> 대산농협-정의일(55), 동읍농협-이상득(56), 동창원농협-황성보(59), 북창원농협-서정효(62), 창원축협-남상호(56), 창원산림조합-유광종(60), 남창원농협-백승조(53), 구산농협-최기수(63), 마산농협-박상진(55), 진동농협-서정태(58), 진북농협-오희석(57), 진전농협-김석봉(55), 내서농협-김진석(63), 웅동농협-고신명(62), 웅천농협-최영직(59), 진해농협-배상오(54), 의창수협-박정길(59), 진해수협-노동진(60), 창원서부수협-이진용(62), 창원원예농협-배성용(52).

<진주> 금곡농협-정의도(55), 대곡농협-김훈제(56), 문산농협-정석주(66), 수곡농협-문병호(57), 중부농협-최윤용(53), 금산농협-김성수(55), 남부농협-정광호(56), 동부농협-조옥래(58), 북부농협-홍경표(55), 서부농협-정대윤(59), 진양농협-허석구(54), 진주축협-김광위(63), 진주원협-강복원(58), 진주산림조합-박순철(50).

<김해> 김해농협-조정제(62), 김해축협-김종석(54), 대동농협-신현일(57), 상동농협-손용호(57), 생림농협-정광대(58), 장유농협-김석봉(56), 주촌농협-호중(53), 진례농협-김천겸(62), 진영농협-조용효(57), 한림농협-박경재(56), 경남단감원협-안승하(65), 부경양돈협동조합-이재식(53), 영남화훼원협-김성관(57), 김해산림조합-유해율(59).

<통영> 산양농협-김명수(56), 새통영농협-유용기(61), 용남농협-김염호(59), 통영농협-황철진(51), 통영축산농협-하태정(59), 한산농협-최재형(50), 사량수협-이형석(58), 욕지수협-최판길(65), 통영수협-김덕철(59), 굴수하식수협-최정복(67), 근해통발수협-김봉근(53), 기선권현망수협-이중호(56), 멍게수하식수협-정두한(59), 통영산림조합-허일용(57).

<사천> 곤명농협-이희균(62), 사남농협-강득진(69), 사천농협-김재동(69), 사천축협-진삼성(67), 삼천포농협-박영실(63), 서포농협-황일현(59), 용현농협-신재균(58), 정동농협-최준의(65), 사천수협-강규봉(67), 삼천포수협-홍석용(65), 사천산림조합-이상규(56).

<밀양> 남밀양농협-김영관(52), 무안농협-박위규(55), 밀양농협-박기철(64), 밀양축협-박재종(55), 부북농협-도삼현(58), 산동농협-도성태(59), 삼랑진농협-정대환(51), 상남농협-강정환(54), 상동농협- -도태만(65), 청도농협-김외식(58), 밀양산림조합-이만우(59)

<거제> 거제농협-이범석(62), 거제축협-김수용(58), 동남부농협-원희철(58), 둔덕농협- -김임준(56), 사등농협-종삼(58), 신현농협-지영배(59), 연초농협-손정신(55), 일운농협-서영재(60), 장목농협-신종배(65), 장승포농협-권순옥(60), 하청농협-정홍섭(58), 거제수협-김선기(50), 거제산림조합-이휘학(53).

<고성> 고성농협-이재열(55), 고성축협-최규범(58), 동고성농협-이영갑(63), 동부농협-이영춘(59), 새고성농협-곽근영(61), 고성군수협-김종철(60), 고성산림조합-구대진(61).

<거창> 거창농협-이화형(58), 거창축협-최창열(49), 남거창농협-허원길(55) , 동거창농협-이재현(48), 북부농협-신화범(53), 수승대농협-경이호(56) , 신원농협-구교천(46), 거창사과원예농협-윤수현(55), 거창산림조합-변상기(70).

<남해> 남해농협-하진용(59), 남해축협-최종열(59), 동남해농협-김길언(62) , 새남해농협-류성식(49), 창선농협-박서동(61), 남해군수협-김창영(64) , 남해산림조합-하의원(65).

<산청> 산청군농협-김영길(57), 산청산림조합-김학열(64).

<의령> 동부농협-전상곤(55), 의령농협-김용구(57), 의령축협-조재성(59), 의령산림조합-조충규(65).

<함안> 가야농협-이보명(60), 군북농협-조혁래(57), 대산농협-주점욱(46), 삼칠농협-진성고(57), 함안축협-이현호(55), 함안산림조합-이동명(63).

<창녕> 남지농협-추교식(64), 부곡농협-이명흔(56), 영산농협-조대권(68), 우포농협-성윤기(54), 이방농협-성종경(58), 창녕농협-성이경(56), 창녕축협-윤태한(56), 창녕산림조합-하영범(52).

<양산> 동양산농협-김동원(62), 물금농협-정문기(54), 상북농협-정창수(56),  양산기장축협-권학윤(59), 웅상농협-안용우(58), 하북농협 -박찬언(54).

<하동> 금남농협-추교성(54), 금오농협-조상석(63), 악양농협-김금모(50), 옥종농협-정명화(52), 지리산청학농협-오흥석(53), 하동농협-정갑수(50), 하동축협-이병호(59), 화개농협-한춘식(64), 하동군수협-전이언(60), 하동산림조합-이종수(68). 

<함양> 마천농협-강신오(57), 수동농협-김해민(55), 안의농협-이상인(54), 지곡농협-이양우(47), 함양농협-박상대(52), 함양산청축협-양기한(58), 함양산림조합-정욱상(65).

<합천> 가야농협-최덕규(64), 야로농협-정상희(57), 율곡농협-강호동(51), 합천농협-최정규(57), 합천동부농협-김명기(58), 합천축협-주영길(60), 합천호농협-손덕봉(53), 합천산림조합-강병문(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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