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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누리집, '무상급식 지원중단 비판글' 쇄도

13일에만 30여 건 올라와... 경남도청 "지원중단 지지글 삭제 당해, 수사 의뢰"

등록|2015.03.13 18:19 수정|2015.03.14 17:15
홍준표 경남지사가 올해 학교 무상급식 식품비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 오는 4월부터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경남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란에 비난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13일 하루 동안 도민들은 무상급식 중단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30여건 올렸고, 지난 3월초부터 계속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게시된 글은 간혹 무상급식 중단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무상급식을 계속 해달라는 내용이다.

▲ 최근 경남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란에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비판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윤성효


글쓴이들은 "더 이상 비겁하고 부끄러운 도지사가 되지 말라"거나 "경남만 왜 무상급식이 안되느냐", "무상급식은 의무급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몇 개 글 제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경상남도 도민도 무상급식 해주십시오." "무상급식해주세요." "더 이상 비겁하고 부끄러운 도지사가 되지 마세요." "무상급식? 그것도 교육 아닐까요?" "왜 경남만 무상급식 안되는 겁니까." "무상급식 경상남도가 책임져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을 기억, 경남의 도지사 홍준표." "무상급식 계속하자." "유상급식! 또다른 형태의 서민증세입니다." "믿어야 하나요? 유상급식, 믿을 수 없어요!"

한편, 무상급식 중단을 지지한다는 글도 있다. 서아무개씨는 "무상급식을 위한 지원금을 중단한 홍 지사님의 정책을 적극 지원합니다"라 했고, 호아무개씨는 "무상급식 결단을 지지합니다. 무상급식이 무상급식이 아니잖아요. 세금급식입니다. 공짜가 사람을 망칩니다. 나라를 망칩니다"라고 했다.

경남도청 "무상급식 지원 중단 지지 글 삭제 당했다"

한편 경남도청은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란에 올라온 무상급식 지원 중단 지지의 글이 누군가에 의해 삭제 당했다고 밝혔다. 이 란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글을 올린 사람과 도지사, 홈페이지 관리자뿐이며, 게시된 글은 그 글을 쓴 당사자만 삭제할 수 있다.

13일 경남도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 '무상급식 지원 중지에 대한 지지글을 올렸는데, 이 글이 삭제되었다'는 도민의 전화가 있어 확인한 결과, 무상급식 지원 중단과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에 대한 지지와 동의의 글들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삭제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남도청은 "3월 12일부터 13일 오전 10시까지 지지의견 11건이 삭제되었는데, 글을 올린 당사자에게 확인한 결과 8건은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제3자에 의해 삭제가 된 것으로 확인되었고, 3건은 본인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청은 "도민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고, 법에 따른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18개 시군청과 함께 올해부터 학교 무상급식 식품비 예산 지원을 끊고 그 예산을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으로 편성해 추진하고, 12일부터 학부모들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경남도청과 시군청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으로 4월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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