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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맨'의 경남기업, 점점 조여가는 검찰

석유공사 이어 광물공사 융자금도 수사선상에... 포스코 비자금 수사도 박차

등록|2015.03.20 13:06 수정|2015.03.20 13:58

▲ 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관련 비리를 파헤치고 있는 검찰이 '압수수색 1호' 경남기업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만간 관련 인물들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수사 전반을 지휘하고 있는 최윤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검사는 20일 기자들에게 "경남기업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성공불융자금 330억의 사용처와 같이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받은 일반융자금 130억의 흐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광물자원공사를 압수수색하진 않았고, 경남기업 관련 부분만 임의제출받는 식으로 해당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이 새로 들여다보고 있는 '돈'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과 연관있다. 광물자원공사는 경남기업 등 국내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2006년부터 니켈광산 개발을 추진해왔다. 경남기업은 여기에 동참하며 광물자원공사로부터 일반융자금 130억 원을 지원받았다. 석유공사에서 받은 성공불융자금과 달리 사업 성공 여부를 떠나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돈이다.

하지만 니켈 생산 시점은 점점 늦춰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니켈 가격마저 급락하면서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은 '밑 빠진 독'이 됐다. 그 사이 경영 상태가 나빠진 경남기업은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2006~2008년에 걸쳐 받은 일반융자금을 '자원개발'이라는 목적에 맞게 썼는지에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남기업이 이 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면 이 일은 사기나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관련 기사 : 투자자 손실 책임 외면... '마이너스의 손' 암바토비).

검찰 수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관련자 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현재 경남기업 실무자 등을 불러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석유공사나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들을 부를 계획이다.

경남기업이 공사로부터 지원받은 융자금을 부적절하게 썼음이 드러난다면, 기업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인 성완종 회장의 소환 역시 불가피하다. 국회의원을 역임한 성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다.

'부정부패와의 전쟁'에 돌입한 검찰은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윤수 3차장은 20일 "박아무개 전 상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베트남법인의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인물 가운데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첫 사례다. 박 전 상무는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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