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듯 곳곳에 매화... 한 폭의 그림 같다
[사진] 광양 매화축제에 다녀와서... 내년에는 자전거로?
▲ 광양 청매실농원의 매화 ⓒ 이홍로
지난 22일 광양 매화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광양 매화 축제는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열렸습니다. 뉴스에서 보니 지난 14일은 매화가 만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22일) 시간이 되어 산악회 버스를 타고 광양 매화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매화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즐거운 고민을 합니다.
매화 축제 마지막 날, 만개한 매화 속에 빠지다
▲ 매화 그 매력에 빠지다. ⓒ 이홍로
산악회 버스를 예약한 후, 22일 아침 7시에 전철 3호선 신사역에서 내려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경부·호남 고속도로를 달려 와서 이제는 광양 섬진강를 달립니다. 축제장에 가까워질수록 정체되기 시작하더니 산행 들머리 관동마을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40분입니다.
내려오면서 차창가로 보이는 풍경이 완연한 봄입니다. 구례를 지날 무렵에는 마을마다 노란 산수유가 아름답게 피어 있고, 섬진강변의 버드나무도 연녹색 잎이 피기 시작합니다. 버스에서 4시간 40분 동안 앉아 있었지만 창가로 보이는 매화·산수유를 보면서 모두들 즐거워합니다. 산악대장님이 "전 주보다 매화가 활짝 피어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하니 모두들 잘 왔다고 환성을 지릅니다.
▲ 관동마을 매화 ⓒ 이홍로
▲ 매화마을과 섬진강 ⓒ 이홍로
버스가 예정보다 좀 늦게 도착하여 서울로 출발하는 시간을 오후 4시 30분으로 정하였습니다. 산행은 대략 3~4시간 소요 되는데 저는 오늘 속도를 좀 내어 청매실 농원에서 여유 있게 매화를 구경할 계획입니다. 오늘 산행은 관동마을-배딩이재-갈미봉-쫓비봉-청매실 농장입니다.
관동마을도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매화나무 사이로 걷는 길은 정말 즐겁습니다. 매실농원에서 시간을 여유 있게 보내기 위하여 서둘러 걷고 있는데 같은 산악회로 오신 어르신 한분이 저보다 앞서 가시고 계십니다. 어깨에는 커다란 카메라를 멘 채 "빨리 오셨네요" 인사를 하고 같이 걷습니다. 쫓비산 능선으로 올라서는 고개가 배딩이재인데 상당히 가파릅니다. 어르신은 이 고개를 쉬지도 않으시고 오르십니다.
2시간의 여유, 매화와 함께 걷다 보면 순식간
쫓비산 정상에 도착하니 오후 1시 30분입니다. 점심을 김밥으로 해결했더니 시간을 많이 줄였습니다. 쫓비산 푯말이 붙어 있는 소나무에는 기념 촬영을 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얼음과자를 파는 아저씨도 두 분이나 계십니다. 매화마을이 가까워 올수록 저의 발걸음은 빨라집니다. 청매실 농원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 아! 2시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이제 천천히 매화밭에서 매화를 즐기면 됩니다.
▲ 매화나무 아래에서 즐거운 사람들 ⓒ 이홍로
▲ 매화나무 아래에서 즐거운 사람들 ⓒ 이홍로
▲ 매화나무 아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 ⓒ 이홍로
산 위에서 매화마을을 내려다보니 마을에 흰 눈이 내린 것 같습니다. 섬진강과 매화가 어울려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합니다. 매화나무 아래에는 가족들, 연인들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정담을 나누기도 합니다. 저도 멋진 매화나무 아래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매화나무 아래에는 봄까치꽃도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온통 매화에게만 관심을 갖지 이 아름다운 봄까치꽃은 관심도 없습니다. 매화나무 아래에는 음식점에서 의자와 탁자를 마련해 놓고 각종 전뿐만 아니라 섬진강 명물인 '벚굴' 등 맛있는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입니다.
▲ 매화나무 아래의 봄까치꽃 ⓒ 이홍로
한 외국인은 친구들과 매화마을을 찾았답니다. 나무에 매달린 동상 옆에서 멋지게 웃는 모습이 보는 사람도 즐겁게 만듭니다. 정자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매화나무의 반영과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위쪽을 바라보니 하얀 매화와 기와집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어느 사진가는 바위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찍고 있습니다. 매화마을을 여유 있게 돌아보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는 시간을 내야 됩니다.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시간대 별로 변하는 모습도 보아야 됩니다.
▲ 활짝 핀 매화와 즐거운 사람들 ⓒ 이홍로
▲ 외국인도 즐겁습니다. ⓒ 이홍로
▲ 매화마을 풍경 ⓒ 이홍로
매화마을에 도착하여 2시간의 여유가 있다고 좋아했는데, 매화에 취해 걷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갑니다. 홍쌍리 매실가로 발길을 옮깁니다. 엄청난 장독대와 활짝 핀 매화가 너무 잘 어울립니다. 여기서는 각종 매실 상품을 팔고, 전과 막걸리도 팔고 있습니다. 버스로 돌아갈 시간이 다 되니 아쉽지만 이 아름다운 곳을 떠나야 됩니다.
매실마을을 걷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매화 구경을 온 사람들이 보입니다. 자가용·대중교통 모두 막히는 데 자전거는 잘 달립니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습니다. 저도 내년이면 정년인데, 체력을 길러 자전거 여행을 계획해 봐야겠습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벚꽃 소식이 들리겠고, 온 산천이 아름다운 꽃으로 덮이겠지요. 이 아름다운 계절, 소외된 사람 없이 모두가 행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풍경 ⓒ 이홍로
▲ 홍쌀리 매실가 ⓒ 이홍로
▲ 매화를 구경하는 인파 ⓒ 이홍로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