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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다음달 26일 미국 방문... 의회 연설 나선다

사상 첫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 추진... 무슨 내용 담을까

등록|2015.03.24 09:13 수정|2015.03.24 09:13

▲ 아베 신조 총리의 다음 달 미국 방문 일정을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 NHK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다음 달 미국 방문 일정이 확정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일정을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정례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3일까지 미국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에서 보스턴,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4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공식 방문'(Official Visit)이지만 '국빈 방문'(State Visit) 수준의 의전이 제공될 전망이다.

미국에 선물 안겨 줄 아베... 원하는 것 받아낼 수 있을까

아베 총리는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수도 워싱턴D.C.를 방문하게 되며, 4월 2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이 열린다. 이번 회담의 최대 주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은 TPP 체결이라는 선물을 미국에 안겨주는 대가로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집단자위권 행사를 추진하려 한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미국 정부가 이러한 일본의 핵심 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받아낼 계획이다.

스가 장관은 "작년 4월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한 데 이어 아베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은 강력한 미·일 동맹을 전 세계에 보여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4월 29일 미국 의회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총리의 미국 하원 연설은 1961년 이케다 하야토 전 총리 이후 54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더 나아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 연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막으려는 한국의 반발이 거세지만 일본 언론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의 초청으로 사실상 연설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연설의 메시지다. 아베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웃 국가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인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연설하게 될 하원 본회의장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일본의 미국 진주만 침공이 발생한 후인 1941년 12월 8일 일본에 선전 포고를 한 곳이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치욕의 날' 연설이 있었던 곳에서의 연설이기에 의미가 각별하다.

더구나 이번 연설은 아베 총리가 오는 8월 15일 종전 70주년을 기념해 발표할 '아베 담화'의 예고편이라는 의미에서 동아시아 외교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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