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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독일 여객기에 고교생 16명도... 촛불켜진 마을

독일 할테른 고교 학생 16명·교사2명 저먼윙스 사고 여객기 탑승

등록|2015.03.25 15:03 수정|2015.03.25 15:03
프랑스 알프스에 추락한 독일 항공사 저먼윙스 여객기에 독일 고교생 1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9시 55분(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륙한 저먼윙스 여객기는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중 오전 11시께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 추락해 탑승객 150명이 전원 사망했다.

스페인 교환 프로그램 참여한 학생 16명도 참변

▲ 프랑스에 추락한 저먼윙스 여객기에 타고 있던 독일 고교생 16명의 사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학생들이 학교에 모여 친구의 사고를 슬퍼하고 있다. ⓒ CNN


CNN, BBC 등 주요 외신은 사고 여객기에 독일 북서부 마을 할테른 암제의 요제프 쾨니히 김나지움(고등학교) 학생 16명과 인솔교사 2명이 탑승했다가 참사를 당한 사연을 보도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 16명의 10학년(15세) 학생들로 수학여행 격인 스페인의 한 고등학교와의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일주일간 연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언론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휴대전화가 연락이 닿지 않자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것을 확인하고 학교에 모여 이들이 도착할 예정이었던 뒤셀도르프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한 학부모와 친지들은 생존자가 없다는 발표에 망연자실했다. 한 학부모는 "스페인에서 전화해 여행이 너무 즐겁다던 아이의 목소리가 가슴 속에 남아 잊을 수 없다"고 슬퍼했다.

학교 측은 친구의 사고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교생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학생들과 다른 학부모들, 마을 주민들이 학교로 모여 꽃과 촛불을 들고 서로를 위로했다.

인구 3만 8천 명이 사는 작은 마을 할테른 암제의 보도 클림펠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사고를 확인하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클림펠 시장은 "학교는 더 이상 휴교하지 않고 내일 다시 문을 열 것"이라며 "정상 수업은 어렵지만 학생들이 이번 사고에 대해 서로 의견과 감정을 나눌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여객기에는 독일인이 가장 많은 67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독일축구협회는 25일 호주와의 국가 친선경기에서 묵념하고 검은 완장을 찰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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