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정동영 "야권분열? 문재인 대표는 나한테 할 말 없다"

참여정부 실정 거론하며 문재인 공격... "반성하고 사과해야" 발언도

등록|2015.03.31 14:38 수정|2015.03.31 14:40
서울 관악을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공격의 칼날을 세웠다.

정동영 위원장은 31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친정에서도 제 출마를 '야권분열'이라고 문제삼고 있는데 문재인 대표는 나한테 할 말이 없다"라며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왜 문 대표가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위원장은 "선거가 시작되면 할 말이 있다, (문 대표에게) 한 마디 하겠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답변하지 않아 궁금증을 샀다.

"문재인 대표의 세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4.29 재보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문 대표한테 서운함이 있고 말고 상관없이 (문 대표는) 오류이다"라며 "(왜 오류인지)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라고도 했다. 그는 문 대표가 자신의 탈당을 만류했다는 일부 보도에도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지만 통화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를 향한 그의 감정이 얼마나 날카로워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이를 증명하듯 정 위원장은 참여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면서 문 대표의 반성과 사과까지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저는 공개 반성문을 쓴 유일한 정치인이다"라고 운을 뗀 뒤,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해 왔는데 문재인 대표의 세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국민도 거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잘리고, 비정규직이 많아졌고, 부동산이 폭등함으로써 사회계층이 양극화됐다"라며 "문재인 대표는 (이와 관련해) 반성문을 쓰고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최근 문 대표의 '안보정당-경제정당' 행보 등을 염두에 둔 듯 "문 대표는 지금 중도보수화를 얘기하고 있다"라며 "그래야 정권교체가 된다고 보는 것 같은데 그것이 다른 세상을 향한 열정을 일으키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결국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참여정부의 책임자(문 대표)는 반성해야 한다"라고 거듭 반성을 촉구했다. 

"광주 서구을-관악을 지면 야당이 그대로 유지될까?"

또한 정 위원장은 자신의 출마를 야권분열이라고 비판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야권분열이 아니라 야권 강화다"라고 반박했다. '철새정치인이다'라는 비판에도 "정치인은 지역이동이 아니라 노선을 중심으로 얘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거대 양당구도가 정동영의 돌팔매 하나에 무너질 수도 있다"라며 "천정배 전 의원도 광주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 광주와 서울의 심장부에서 진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천정배 전 의원의 국민모임 합류 가능성에 대해 "천 전 의원에게 여러 차례 함께 국민모임을 키우자고 제안했지만 국민모임 노선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더라"라면서도 "계속 설득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천정배 전 의원이 국민모임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정의당-노동당-노동정치연대-국민모임 4자 실무협의체가 거론된다. 이는 천 전 의원이 정 위원장과는 달리 '진보대통합' 쪽에 방점을 두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정 위원장은 "돈 없고, 빽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이 의지할 데가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니고, 기존 진보정당들도 국민의 전폭적 신뢰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국민모임은 작지만 단단한 개혁정당을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보수 여당과 중도보수 야당이 국민의 선택지는 아니다"라며 "총선 전이 아니라 총선을 통해서 야권 재편을 완성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위원장은 "중앙선관위의 정치개혁안은 (완성도) 90%안, 심상정 정의당 의원안은 100%안이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이러한 선거구제 개편 문제를 이슈화할 것이다, 그래야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위원장의 출마 선언이 국민모임의 조직적 결정이 아니라 측근 그룹의 결정이었다는 일부의 주장에는 "두 번의 국민모임 운영위원회에서 출마를 결정했고, 김세균 교수가 나에게 통보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