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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도지사는 제2의 쌍용차 사태 막아야"

경기도의회 새정치 민생실천위원회, '먹튀' 논란 하이디스 방문

등록|2015.04.01 10:55 수정|2015.04.01 10:55

▲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안승남 위원장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발언했다. ⓒ 김명수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민생실천위원회(아래 위원회)가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하이디스 테크놀리지(주)(아래 하이디스)'에 공장폐쇄·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먹튀는 외국자본이 기술만 빼가고 생산 시설을 무력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쌍용자동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먹튀 논란이 이는 이유는, 대만 E-INK(이 잉크)사가 최대 주주인 하이디스가 2014년 거액의 기술료 수입을 챙기고도, 지난 1월 7일부로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335명(총 인원 377명)에게 희망퇴직을 권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정리해고 철회 등의 요구 사항이 담긴 건의문을 4월 7일 열리는 제296회 임시회에 지난 27일 제출했다. 4월 13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건의문은 공신력을 얻게 된다. 경기도나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회 등 관련기관에 제출해서 공식적으로 사태 해결을 촉구할 수 있다.

위원회는 건의문에서 "국외 투기자본이 국내 기업을 인수해 기술과 이익만 챙기고 도망치듯 회사를 정리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비판하며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공장폐쇄와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회사 측에 촉구했다. 

또한 "생존위협에 내몰린 하이디스 노동자 지원 활동에 즉각 나서고, 경기도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외국 투기자본의 지나친 탐욕을 규제하여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남경필 도지사에게 요구했다.

▲ 민생실천 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하이디스 전 마무개 부사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명수


희망퇴직 신청 마지막 날인 31일 안승남 위원장(구리)과 위원회 소속 김보라(비례)· 김미리(가평)·김준현(김포)·김지환(성남)·류재구(부천)·안혜영(수원)의원은 경기도 이천 하이디스를 방문했다. 민생실천위원회 위원은 총 17명이다.

의원들은 오후 2시 전아무개 부사장을 만나 "해고는 노동자들 생계 문제라 중요하다"며 "쌍용차 사태와 같은 불행한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공장폐쇄·정리해고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 부사장은 "수년 간 계속 적자가 났고, 이것이 공장 폐쇄를 결정 한 이유다, 이사회 결정은 번복 할 수 없다"라며 정리해고를 철회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상목 노조 지회장 "공장 사수위해 무기한 농성 하겠다"

전 부사장 면담을 마친 뒤 의원들은 오후 3시께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서 이상목 민주노총 금속노조 하이디스 지회장과 조합원들을 만났다. 안승남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경기도의회가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건의문을 제출했다"며 "투기자본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함께) 뛰겠다"라고 말했다.

이상목 지회장은 "해외자본이 들어와 기술을 빼가고 노동자 자르고 공장 문 닫고 그 다음 보따리 싸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경기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함께 고민 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 하이디스 이천 공장 앞에 있는 현수막 ⓒ 김명수


의원들은 오후 4시 SK하이닉스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도 참석했다. 안 위원장은 건의문 내용을 낭독한 뒤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발언했다.

희망퇴직신청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12시까지 희망퇴직서를 제출한 직원은 전체 희망퇴직 대상자 335명 중 230여 명이다. 희망퇴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직원은 4월 1일부로 해고자 신분이 됐다. 따라서 희망퇴직자에게 제공되는 위로금도 지급받지 못하게 됐다.

회사의 공장폐쇄·정리해고에 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상목 위원장은 31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공장을 사수하고 고용보장 쟁취를 위해 공장 안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3차 대만 원정 투쟁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2차례 대만 원정 투쟁을 벌였다.

하이디스는 광시야각기술(FFS)을 보유한 LCD제조업체다. 지난 2002년 정부 주도로 중국 BOE(비오이) 그룹에 매각됐다가 2007년 11월 대만 E-INK(이 잉크) 사로 넘어갔다. 하이디스는 지난 2013년에도 450여 명을 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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