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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졌던 오디션, '눈빛' 덕분에 합격했어요"

[인터뷰] 모델 박우재, 영화 '뷰티인사이드' '명탐정 홍길동'으로 배우 도전

등록|2015.04.01 17:06 수정|2015.04.01 17:06

▲ 배우 박우재 ⓒ 박우재


모델계의 산실로 불린 DCM 소속 모델이었던 박우재는 훤칠한 키와 중저음의 보이스톤, 은은한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2015 서울 콜렉션을 비롯해서 EXR, NIKE SPORT, BMW, Vogue, Arena, Singles, Maxim 등 여러 쇼와 화보를 통해서 모델로 맹활약했던 그가 배우로 변신하려고 한다. 영화 <뷰티인사이드> <명탐정 홍길동> 등의 단역으로 캐스팅돼 2015년 조심스럽게 배우의 길에 들어선 그를 만났다. 

- 모델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어요.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시험을 보니 공부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때 이쪽 길은 아닌가 싶었고, 친구랑 같이 모델 일을 알아보게 됐어요. 학원처럼 3개월 배우는 코스가 있어서 그 과정을 끝내고 바로 DCM 오디션이 있었는데 운 좋게 붙어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2008년부터였습니다."

- 전문 모델로 런웨이에 섰을 때 느낌은?
"제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쇼에 처음 섰을 때, 카메라가 반짝반짝 빛나는 게 좋았어요. 늘 무대에 설 때마다 설레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모델은 외적으로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보니까 그게 저한테는 좀 힘들었어요. 외적인 것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비교도 괜찮고, 제 얼굴과 몸에 감사하고 있어요."

- 업계의 평가는 어땠나요? 
"디자이너 선생님들은 제가 입체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좋아하셨어요. 팔 라인이 예쁘다고 많이 이야기해주셨어요."

"처음 해본 연기, 카메라 앞에서 희열 느꼈다"

- 모델을 하다가 언제부터 연기자를 꿈꿨나요?
"모델을 하고 1년 뒤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모델 회사에서 만든 연기반에서 1년 동안 연기선생님에게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부터 나중에 꼭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첫 연기 데뷔작은 어떤 작품인가요?
"2015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인 <뷰티인사이드>입니다. 남자주인공이 자고 일어나면 얼굴, 성별, 신체 모든 것이 변해 있는 것인데요. 그 남자주인공 중 한명이에요."

- 오디션 통과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였을 듯해요.
"제작사에 프로필을 돌렸는데 오디션을 보라고 연락을 주셨어요. 조감독님이 연기 코멘트 해주셔서 감사하고 즐겁게 오디션을 봤어요. 처음에는 떨어졌었는데, 나중에 조감독님이 전화해 '너의 눈빛이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고 하면서 합격이 됐습니다."

▲ 박우재, 모델에서 배우로 한걸음씩 ⓒ 박우재


- 처음 연기를 해보니 어땠어요?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대사였는데 정말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지만 엄청난 희열을 느꼈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있는데도 신경이 안 쓰이더라고요. 카메라 앞에서도 힘들지 않았고 재미있었어요. '이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이구나!'를 알게 된 것이 첫 영화 출연의 가장 큰 깨달음이었어요."

- 두 번째 영화는요?
"영화 <명탐정 홍길동>에서 이제훈 선배님의 '부하7'로 나와요. 총 쏘고 총 맞고 아파하고 그런 연기였어요. 여기서는 대사는 없었고요. 조성희 감독님이 액션연기를 칭찬해주셔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웃음) 현장에서 이제훈, 김성균 선배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공부가 됐어요. 연기를 정말 잘 하시더라고요. 어수선한 현장의 카메라 뒤에서 두 분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 현장에서 조성희 감독님은 어때요?
"6회 정도 촬영이 있어서 많이는 못 뵈었는데 항상 웃는 얼굴로 맞아 주시고 현장에서 신사적이세요. 감독님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이 촬영에 딱 들어가면 똑같이 현실화가 되어 그림이 나오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요. 감독님이 순수한 면이 많은데 그게 관객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전작)<늑대소년>도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에 운 좋게 참여하게 돼 정말 감사해요."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카메라 안에서 살아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말 많은 도전을 하고 싶고, 어릴 때 할리우드 영화를 많이 봤거든요. 나중에 꼭 할리우드 도전도 하고 싶습니다. 또 관객들에 제 연기를 보고 조금이나마 지친 삶에 치유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 박우재 "카메라 안에서 살아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박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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