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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 삭발, 목숨 내놓는다는 의미다"

[팟짱 인터뷰] 유경근 집행위원장 "시행령 강제 통과된다면..."

등록|2015.04.03 20:57 수정|2015.04.03 20:57

▲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3일 오후 상암동 <오마이뉴스> 녹음실에서 박정호 기자가 진행한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하고 있다. ⓒ 권우성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선택한 삭발은 목숨을 내놓는다는 의미다. (중략)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세월호 선체 인양 (선언이) 없다면 진상규명은 완전히 물 건너 간 것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길도 완전히 차단된다. 세월호보다 더 끔찍하고 큰 재난, 참사가 일어나도 다시는 바로잡을 기회는 없을 것이다. (정부의) 시행령이 강제 통과된다면 가족들이 어떻게 하겠나. 충분히 예상 가능할 것이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위해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목숨을 내놓는 의미로 삭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날(2일) 광화문 광장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생존자 가족 등 56명이 삭발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3일 업데이트 된 <장윤선의 팟짱>에서 "가족들의 진상 규명 의지가 정부의 배보상 계획 발표에 묻"혀버렸기 때문에 강력한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정부의 배보상 기준이 언론에 도배된 이후, 유 위원장은 "가족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연락했다. 특히 임원 역할 맡은 가족들에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억울해서 도저히 못 살겠다'며, 삭발보다 더 강한 수준의 행동을 주문한 가족도 있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정부가 전례 없는 특별한 지원 계획을 발표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기일을 앞둔) 이 시기에 지원 계획을 뻥튀기해서 발표한 것은 매우 불순하고 비열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는 가족들의 진상규명 의지를 돈으로 덮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 위원장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세월호 인양 대신 추념공원을 만들자,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겁니다'는 내용의 트윗에 대해 "그 말은 '당신은 자식을 잃었으니 평생 고통을 겪으며 고통 속에서 사십시오'라는 얘기"라며, 김 의원을 향해 파렴치하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인양하지 말자' 김진태 의원 말, 평생 고통 속에 살라는 얘기" 

▲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3일 오후 상암동 <오마이뉴스> 녹음실에서 박정호 기자가 진행한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하고 있다. ⓒ 권우성


유 위원장은 4일부터 5일까지 '정부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 촉구 도보행진' 계획을 밝히며 "가족들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한다. (중략) 이번 시행령이 폐기되지 않으면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진상규명이 되지 않을 것"으로 느낀다며, 가족들의 절박함을 전했다. 또한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길이 차단되면, 잠재적 유가족인 5천만 국민들이 실제 유가족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미래 세대에게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않도록 함께 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박주민 세월호 유족 법률대리단 변호사도 앞선 인터뷰에서 정부의 시행령안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세월호 특별조사위(이하 '특위')는 정부 부처를 조사 대상으로 삼는데, 정부 부처의 파견 공무원들이 (주요 조사 업무를 수행하는) 보직을 장악"하게 된다 설명했다. '진상규명이 불가능한 말도 안되는 시행령안'이라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특위가 올린 것(특위의 시행령안)을 정부가 손 대서 깔아뭉개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특위의 정상적인 활동을 막는) 행동을 봐선, (막을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변호사는 "정부는 세월호 가족들의 사보험과 국민성금 액수까지 포함해 배보상 계획을 발표하고 언론은 그걸 받아쓰"며 유족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가족들은 '작년에 왔던 기레기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촉구 도보행진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박주민 세월호 유족 법률대리단 변호사 인터뷰 전체 내용은 <장윤선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4~5일간 진행될 '진상규명 가로막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온전한 인양 결정 촉구를 위한 시민 가족 도보행진'을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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