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를 썼다는 곳이 여기라니...
[여행] 일연스님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고적한 사찰
기린이 바위에 뿔을 얹었다고 했던가. 이름하여 인각사(麟角寺)라고 한단다. 왜 하필이면 기린은 여기에 뿔을 얹었을까? 옛날 사람들의 눈에 기린만큼 신비롭고 이상한 동물도 있었을까? 그 기린이 뿔은 얹어 놓았다는 거대한 바위, 학소대. 회색빛 바위앞에 흐르는 녹색의 향연은 향기를 품고 있다.
학소대를 뒤로 한 채 길을 건너면 소뱍한 절이 하나 보인다. 오, 여기란 말인가? 한민족에게 가장 많은 영감과 설화, 전설을 전해준 <삼국유사>의 본향이. <삼국유사>라는 거대한 의제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작고 초라한 절. 선덕여왕대에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고려 충렬왕 때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하였다는 절. 누구나 흥분한다. 여기가 <삼국유사>의 산실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대웅전 마당 앞의 기왓장들은 겨울 햇살에 차분히 놓여 있다. 반갑구나, 댓돌 위의 신발이여. 소담하구나 독성각이여. 그 먼 옛날 일연스님도 이렇게 작은 골방에 들어 앉아 새벽에 빛나는 금성을 쳐다보며 붓을 놀렸을 것이다.
보각국사 일연의 탑비. 점판암으로 이루어진 탑비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못 이기고 글자가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탑비는 말한다. 세월은 흘러도 삼국유사는 영원히 빛날 거라고. 스님의 존영 앞에서 잠시 두 손 모으고 눈을 감는다. 학소대 앞의 푸른 물줄기는 얼음장 아래 갇혀 있다. 일연스님은 가끔 이 물가로 내려와 하릴없이 돌맹이를 던졌을지도...
▲ 학소대 전경 ⓒ 김대갑
▲ 인각사 대웅전 ⓒ 김대갑
학소대를 뒤로 한 채 길을 건너면 소뱍한 절이 하나 보인다. 오, 여기란 말인가? 한민족에게 가장 많은 영감과 설화, 전설을 전해준 <삼국유사>의 본향이. <삼국유사>라는 거대한 의제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작고 초라한 절. 선덕여왕대에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고려 충렬왕 때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하였다는 절. 누구나 흥분한다. 여기가 <삼국유사>의 산실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 댓돌 위의 신발 ⓒ 김대갑
▲ 독성각 ⓒ 김대갑
대웅전 마당 앞의 기왓장들은 겨울 햇살에 차분히 놓여 있다. 반갑구나, 댓돌 위의 신발이여. 소담하구나 독성각이여. 그 먼 옛날 일연스님도 이렇게 작은 골방에 들어 앉아 새벽에 빛나는 금성을 쳐다보며 붓을 놀렸을 것이다.
▲ 일연스님의 탑비 ⓒ 김대갑
▲ 일연스님 존영 ⓒ 김대갑
보각국사 일연의 탑비. 점판암으로 이루어진 탑비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못 이기고 글자가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탑비는 말한다. 세월은 흘러도 삼국유사는 영원히 빛날 거라고. 스님의 존영 앞에서 잠시 두 손 모으고 눈을 감는다. 학소대 앞의 푸른 물줄기는 얼음장 아래 갇혀 있다. 일연스님은 가끔 이 물가로 내려와 하릴없이 돌맹이를 던졌을지도...
▲ 푸른 물과 돌맹이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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