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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공개 뒤 홍준표 트위터 계정 삭제

성완종 전 회장, "죽기 전 1억 줬다" 진술... 홍 지사 "친밀감 없었다"

등록|2015.04.11 13:12 수정|2015.04.11 14:00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주었다는 내용이 담긴 일명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뒤, 홍 지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삭제됐다.

홍 지사의 트위터 계정은 10일 저녁에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현재 홍 지사의 트위터를 검색하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표시가 나온다. 일부 언론들은 홍 지사의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됐다고 보도했지만, 확인해 본 결과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홍 지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많이 활용해 왔고, 한때 팔로어(글을 받아보는 사람)가 5만명에 달했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 논쟁이라든지 진주의료원 폐업 등과 관련해서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혀왔다.

▲ '성완종 리스트' 공개 이후인 10일 저녁 홍준표 경남지사의 트위터 계정이 삭제되었고, 11일 검색해도 해당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 윤성효


홍 지사는 2012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는 사실도 트위터에 밝혔다. 또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이 한창이던 2013년 7월 트위터에 "내가 친박이었다면 나를 이렇게 핍박하겠나, 작년 도지사 경선 때도 그렇게 집요하게 방해하더니 일부 친박들의 주도권 다툼이 도를 넘고 있어 걱정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홍 지사는 2013년 12월 19일 취임 1년을 맞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숨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구부러진 도정을 바로 잡고 침체된 도정에 활기를 불어넣는 1년이었습니다, 성과도 많았고 반대편의 비난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개혁에는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묵묵히 나의 길을 갑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갑니다"라고 적는 등 반대세력을 '개'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성 전 회장과 사망 전에 인터뷰를 했던 <경향신문>은 11일 일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성 전 회장이 "2011년 홍준표가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캠프에 있는 측근을 통해 1억 원을 전달했다, 홍준표를 잘 아는데 6월쯤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홍 지사는 2011년 7월 4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홍 지사는 10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2011년 당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전국 순회했을 때 충청도 서산 태안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당원간담회 때 한 번 본 적이 있고, 그 뒤에는 만난 적은 없다"라며 "친밀감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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