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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잘 가시라"

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서산중앙감리교회서 발인 예배 엄수

등록|2015.04.13 12:01 수정|2015.04.13 12:19

고 성완종 전 회장 발인예배 엄수자원재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발인예배가 엄수된 13일 오전 충청남도 서산중앙감리교회에서 고인의 영정 사진과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 유성호


13일 오전 8시 충남 서산의료원 상례원 백합1실에 마련된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빈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유가족과 서산장학재단 회원, 서산, 태안지역 주민 등 지지자 3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성 전 회장의 발인을 지켜보면서 오열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의 유해는 서산의료원을 출발, 발인예배가 열리는 서산중앙감리교회로 이동했다. 오전 9시부터 열린 발인예배에는 미망인 동영숙 여사와 장남 승훈, 차남 정수, 형제인 성우종, 성석종, 성일종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서산장학재단 관계자, 선진통일당 대표를 지낸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이완섭 서산시장, 한상기 태안군수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고 성완종 전 회장 발인예배13일 오전 충청남도 서산중앙감리교회에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발인예배가 엄수되고 있다. ⓒ 유성호


고 성완종 전 회장 발인예배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죄송'자원재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발인예배가 엄수된 13일 오전 충청남도 서산중앙감리교회에서 고인의 영정 사진과 시신이 장지로 향하기 위해 운구되고 있다. ⓒ 유성호


허유조 감리사의 사회로 시작된 발인 예배에서 봉명종 감독(목사)은 '가슴에 꿈을 안고 살았던 사람'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의 이야기를 소개한 뒤 "고인께서 다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면 자녀들이 아버지의 꿈을 이뤄갈 줄 믿는다, 그 꿈을 이룰 때 아버지께서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약력 소개, 고인이 이사장으로 활동했던 서산장학재단의 활동이 담긴 동영상 상영에 이어 박성호 장례위원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박 장례위원장은 "모든 정성을 다해 힘을 모아주신 조문객 여러분께 유족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지고 살아온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으시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저 언덕을 넘어 가시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끝으로 그는 "분하고 억울한 죽음 앞에서, 고인이 오명을 벗어 반드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 전 회장의 발걸음이 무겁지 않도록 두 손 모아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명회 시인의 조사, 유가족들의 헌화를 끝으로 발인예배를 마친 성 전 회장의 유해는 유언에 따라 서산시 음암면 선영에 고인의 모친이 옆의 안치될 예정이다.

이로써 일명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거둔 성 전 회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이 남긴 유서와 성완종 리스트, 통화내역은 진실 공방을 넘어 앞으로 정국을 강타할 핵폭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 성완종 전 회장 편히 잠드소서'자원재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발인예배가 엄수된 13일 오전 충청남도 서산중앙감리교회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장지로 향하는 운구차량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유성호


장지로 향하는 고 성완종 전 회장 운구차량자원재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발인예배가 엄수된 13일 오전 충청남도 서산중앙감리교회에서 고인의 영정 사진과 시신을 실은 운구차량이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 편집|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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