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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식에서 발현된 시민의식

누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가?

등록|2015.04.17 14:18 수정|2015.04.17 14:18
16일 세월호 추모식이 있었던 광화문 광장에는 현재 시민들의 의식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광경이 있었다.

오전부터 유족들이 마련한 희생자를 위한 헌화대는 헌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세월호 인양을 위한 서명, 속이 비어 있는 투명한 종이배 모양의 조형물에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글을 적은 쪽지를 접어 넣어 노란 배를 만드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이벤트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힘을 썼다. 오후 7시가 다가오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주변에서 대기하던 경찰들은 바리케이트를 치며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하지만 그러한 경계태세가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시민들은 질서정연한 움직임을 보였다.짧게는 30여 분 길게는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헌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빨리빨리'를 외치는 사람은 없었다. 또 일렬로 길게 선 행렬이 혹여 지나는 사람들의 통행을 막을까 대오에서 이탈하는 사람도 없었다.

사람들이 더 많아진 후에는 줄을 구부려 최대한 몰리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였고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함에도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이 없었다. 간혹 헌화할 꽃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교복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띌 뿐이었다.

반면 경찰들의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도로는 차로 가득차 있었고, 세월호 인양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는 보수단체의 목소리가 묻혀버릴 정도로 혼잡한 교통상황이 연출되었다. 과연 누가 교통체증을 야기한 것인지는 돌이켜 생각해 볼 문제이다.

헌화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집회현장에서 세월호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한 헌화가 진행되고 있다. ⓒ 이성관


세월호 추모식 참석자들의 질서 의식헌화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추모식 참여자들이 일렬로 대기하고 있다. ⓒ 이성관


배모양의 조형물에 노란 쪽지를 채운다시민들의 쪽지로 채워진 배모양의 조형물 ⓒ 이성관


경찰의 대기로 인해 좁아진 차로경찰은 질서를 수호하고 있는가? ⓒ 이성관


덧붙이는 글 한국뉴스투데이에 동시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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