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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부정평가' 2개월 만에 50% 중후반대

[여론조사] 지지율 전주 대비 1.5%p 하락한 38.2%... '성완종 리스트' 영향 뚜렷

등록|2015.04.20 10:55 수정|2015.04.20 10:55

박근혜 '세월호 인양하겠다'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해외순방 출발에 앞서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2개월 만에 다시 50%대 중후반으로 상승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정국 당시 행보와 '성완종 리스트' 후폭풍이 겹친 결과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4월 3주 차(13~17일) 주간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5%p 하락한 38.2%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2.1%p 상승한 56.1%였다. 지난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이후 2개월 만에 부정평가 응답이 50%대 중후반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에 따른 지지율 등락이 뚜렷했다. '리얼미터'의 일간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3일 39.5%로 출발했다가 '성역 없는 수사'를 주문했던 14일, 39.9%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와 관련된 언론 보도들이 잇따르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돈 전달 수단으로 추정되는 '비타500박스' 보도가 나온 15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곧장 2.2%p 하락한 37.7%를 기록했다. 이 총리 측 전직 운전기사가 '성완종-이완구 독대' 사실을 밝혔던 16일에는 35.6%까지 하락하며 주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세월호 참사 1주기 다음 날인 17일, 박 대통령이 지지율은 하락을 멈추고 38.4%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4월 3주 차 지지율 최종 주간집계는 38.2%로 마감됐다.

50·60대 이상, 보수층의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50대 응답자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7%p 하락했고 60대 이상 응답자의 긍정평가도 전주 대비 3.4%p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념성향별로는 중도보수층, 보수층에서 각각 2.7%p, 2.3%p 하락했다"라고 밝혔다.

'이완구 수사' 촉구한 새누리당 '반등' 성공

박 대통령과 함께 동반 하락하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반등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5%p 반등한 35.3%를 기록했다

이는 당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이 총리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하고 나선 효과로 풀이된다. 또 여권 인사만이 아니라 야권 인사들도 성 전 회장의 로비 대상이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따른 반사효과도 있었다.

실제로 일간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지난 13일 34.8%에서 시작해, '이 총리에 대한 검찰의 우선 수사'를 요구했던 14일 34.9%로 소폭 상승했다. 또 '비타500박스' 보도가 나왔던 15일, 33.6%로 하락했다가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독대'가 있었던 16일 34.6%로 다시 반등했다. 여야 의원 모두 성 전 회장의 로비대상이었다는 <조선일보> 보도가 나온 17일엔 36.3%까지 상승해 최종 주간집계는 35.3%를 기록했다.

보수층의 이탈이 아닌 재결집이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중도보수층과 중도층에서 각각 3.3%p, 1.1%p 상승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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