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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사회는 뭘 하든 늘 요동쳤다"

MB, 대구서 지역 인사들과 만찬... 친박계 "왜 하필 민감한 시기에 방문?"

등록|2015.04.20 23:24 수정|2015.04.20 23:24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일 오후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찾아 전시관인 디아크로 걸어들어오고 있다. ⓒ 조정훈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성완종 리스트' 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구를 찾아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 상공인들의 만찬회에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구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예민한 시기라서 기자들이 관심이 많다"라면서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 무엇을 하든 한국 사회는 늘 요동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직 대통령의 문화를 잘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앞으로 나와 함께 밥 먹고, 운동하고,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이날 만찬회에 참석한 상공인들을 향해 "지금 대기업 회장들은 구설이 있기 때문에 만나지 않지만, 중소기업인들과 중소상인들은 자주 만난다"라면서 "대한민국에서 최고 애국자는 일자리 창출하는 기업인"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만찬 간담회는 약 2개월 전 대구상공회의소가 초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장, 이인중 전 대구상공회의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 등 대구지역과 포항지역 인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친이계 핵심인 주호영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수성 을)과 류우익 전 통일부장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도 함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환영인사를 통해 "대통령 재임 시절에 대구 경북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부담없이 대구 경북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송경식 전 대한상의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국제 유명포럼에서 기조연설 등 초청을 받은 데 대해 자랑스럽다"라면서 "하지만 전직 대통령을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아 안타깝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내게 강의 초청이 많은다, 이는 그만큼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화답했다.

이명박 "4대강사업, 나중에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

▲ 20일 오후 대구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있는 디아크에서 강정고령보를 바라보고 있다. ⓒ 조정훈


이 전 대통령은 앞서 포항 출신 인사들과 만나 "경부고속도로 건설 사업이나 청계천 복원, 4대강 사업 등 본인이 한 업적 중 반대가 없었던 일은 없었다"라면서 "나중에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21일 오전 지역 유력 인사들과 골프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좋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개인 약속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미묘한 시기에 대구를 찾은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왜 하필 이 시점에 대구를 찾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라면서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등에 대해 박근혜 정부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했던 주호영 의원은 "이미 1년 전부터 추진됐던 대구 방문"이라며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주 의원은 이어 "수성구가 지역구다 보니 이 전 대통령 만찬에 참석한 것일 뿐 친이계라서 참석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자원외교 비리의혹에 대한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이 "하루종일 나를 따라다녀도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을 피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기자들이 따라다녀도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할 것'이라고 한 말이 와전됐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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