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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식물 고사시키는 환삼덩굴 지금 제거해야

한강 성내천 등에서 토종식물 고사시키는 환삼덩굴은 어린 싹 제거해야 효과적

등록|2015.04.21 18:22 수정|2015.04.22 09:41
환삼덩굴은 토종 식물이 자라지 못하도록 합니다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약이 되는 잡초음식)>라는 책을 쓴 변현단, 안경자씨는 환삼덩굴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원수 같은 가시풀, 또 나왔네. 지금 잡아주지 않으면 작년 꼴 난다고."

지난해 여름, 풀베기를 잠시 소홀히 한 틈을 타 환삼덩굴이 무성하게 자라 콩 줄기를 칭칭 감아 버렸다. 콩밭이 아니라 아예 가시풀밭이 되었다. 콩을 살려보겠다고 일주일 동안 한여름 태양 볕에서 환삼덩굴을 베는데 콩 줄기와 단단히 얽혀 있어 콩 줄기까지 베기가 다반사였다.

더구나 제아무리 중무장을 하고 밭에 들어갔어도 가시에 살갗이 긁히는 바람에 '이런 고역이 따로 없구나'.

7~8월에 성장이 가장 왕성해서 만약 이때 풀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키가 작은 식물들은 환삼덩굴에 엉켜 나중에 덩달아 뽑히기 일쑤다.

성내천을 뒤덯은 환삼덩굴2014년 성내천(한국체대부근)을 뒤덮어버린 환삼덩굴 때문에 갈대나 수크렁등 토종 식물을 구경하기가 힘듭니다. ⓒ 양동정


이것이 환삼덩굴일단 자란 환삼덩굴은 줄기에 가시가 있어 제거 작업이 매우 힘들다. ⓒ 양동정


위 글에서 보듯이 환삼덩굴은 일단 번창하기 시작하면 다른 식물을 감고 덮어버려 다른 식물이 도저히 살지 못하도록 해버린다. 특히 한강이나 성내천 주변에 환삼덩굴 천지가 되어 시민의 아까운 예산을 투입하여 식재한 토종식물인 갈대나. 억새, 창포, 부들, 버들, 수크렁 등이 환삼덩굴 때문에 고사되어가고 있는 것을 매년 보아왔다.

환삼덩굴은 어린 싹이 돋아나고 있는 지금 제거해야 효과적이다

이런 생태를 교란하는 식물, 환삼덩굴이 여름철이 되면 한강이나 성내천에도 거의 모든 구간의 녹지를 덮어버리게 되면 줄기에 작은 가시가 많이 있어 제거 작업하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환삼덩굴 새싹성내천 한국체대 부근에서 지금 발아한 환삼덩굴 새싹이 이렇게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 제거하면 가을에 갈대 억새 등 각종 토종식물이 무성할 것입니다. ⓒ 양동정


갈대사이에 발아한 환삼덩굴 새싹지금은 갈대사이에서 이렇게 새싹으로 자라지만 한달만 지나면 갈대는 보이지 않고 환삼덩굴 천지가 되어버릴 성내천 벽천 부근 ⓒ 양동정


지금 한강변이나 송파구 성내천 변에도 어김없이 환삼덩굴의 작은 싹들이 갈대, 억새, 창포, 부들, 수양버들 등 조경을 위해 식재한 식물들 사이로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때에 환삼덩굴의 어린 싹을 제거하기는 아주 쉽다. 마치 쑥을 캐듯이 살짝 살짝 뽑아주면 된다. 하지만 지금 제거 작업을 하지 않고 방치하여 그대로 자라버린다면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함은 물론 제거 작업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야 함음 물론이다.

칡넝쿨도 제거해야성내천 장애인 축구장 부근의 칡 넝쿨도 무궁화, 수양버들 들 수목을 휘감고 덮어버려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칡넝쿨도 지금 제거하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 양동정


한강변이나 성내천변 자치단체에 나서서 제거해야

지금 한창 어린 싹이 자라고 있는 환삼덩굴은 일단 자라버리면 줄기에 작은 가시가 돋아 있어 제거 작업이 매우 힘들다. 그래서 어린 싹들이 자라기 시작한 지금 자원봉사자나 일용 인부를 사서라도 제거 작업을 하면 주변의 다른 식물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퇴치할 수있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기초자치단체나 동 주민센터가 나서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환삼덩굴 제거 작업2014년 송파구 성내천에서 마천중앙시장 상인회원들이 환삼덩굴의 횜포를 보다 못해 제거작업 봉사를 하고 있으나 쉽지가 않습니다. ⓒ 양동정


관할 자치단체나 주변 동 주민센터에서는 각종의 봉사단체 등의 협조를 받아서라도 시기를 놓치지 말고, 조금이라도 덜 자랐을 때 작업을 빨리 하면 금년 여름 환삼덩굴로부터 서울의 하천 주변 식물을 보호하는 효과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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