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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동포 만난 박 대통령 "사회개혁 박차 가할 것"

'성완종 리스트' 관련 정치개혁 언급 안 해... "동포사회는 글로벌 전진기지"

등록|2015.04.22 12:34 수정|2015.04.22 13:10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사회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후 강조했던 '정치개혁'은 거론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22일 오전 세 번째 방문국인 칠레에서 연 동포간담회에서 "정부는 현재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여러 적폐를 해결하면서 국가경쟁력을 높여가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창조경제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사회개혁'에 박차를 가해서 반드시 경제재도약을 이뤄내겠다"라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누차 강조했던 '정치개혁' 대신 '사회개혁'을 앞세운 것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세월호 참사 1주기 현안점검회의에서 "부정부패와 적폐는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그런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 정치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완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 박 대통령 "부정부패 책임 있는 사람 용납 않을 것")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했을 때도 "검찰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사회개혁' 강조하며 '성완종 리스트' 파문 전 입장으로 되돌아와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사회개혁'을 강조하며 '성완종 리스트' 파문 전의 입장으로 되돌아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와 똑같이 말한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오랜 세월동안 사회 곳곳에서 누적되어온 적폐를 개혁하고 국가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일에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라며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사회개혁에 박차를 가해서 반드시 경제 재도약을 이루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동포간담회의 성격을 감안할 때 '정치개혁'이란 화두는 적절치 않은 편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를 굳이 언급하지 않은 까닭은 정치개혁 언급에 대한 국내의 비판적 여론을 인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누차 '정치개혁'을 강조하면서 야권까지 수사대상에 포함시켜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 친박 핵심 인사 등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을 '3자적 관점'으로 대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동포사회는 고국의 글로벌 전진기지가 되고 고국은 동포사회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때 우리 모두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여러분께서 소중한 동반자가 돼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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