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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된 시민운동, 획일적인 운동방식 벗어나야"

대전참여자치연대, 창립 20주년 기념 '대전지역 시민운동 평가' 토론회

등록|2015.04.28 18:49 수정|2015.04.28 18:49

▲ 창립 20주년을 맞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대전발전연구원과 함께 마련한 '대전지역 시민운동 평가와 방향모색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28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념과 지향은 분명하고, 감시와 비판은 늘 날카로우면서, 지역민과 지역사회를 따스하게 포용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금홍섭 전 대전참여자치연대 사무처장)"

창립 20주년을 맞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대전발전연구원과 함께 마련한 '대전지역 시민운동 평가와 방향모색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28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장수찬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창립된 지 20년이 지났다, 이제 성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성숙한 시민운동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 자리는 지난 20년의 활동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앞으로의 운동 방향을 마련하고자 마련됐다"고 토론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가 '한국 시민운동의 성장과 변화'라는 주제로, 김도균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20년의 활동과 성과'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또한 금홍섭 혁신자치포럼 운영위원장이 '시민운동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비전과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세 번째 발제를 했다.

특히,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과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금홍섭 운영위원장은 14만여 개의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20년 활동일지를 총정리하여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대안을 제시했다.

금 위원장의 분석에 따르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20년 동안 정치와 지방자치, 지방분권,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쳐왔다. 활동방법으로는 문제제기 방식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정책제안과 조사연구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활동 20년 동안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이명박'

또한 금 위원장이 이러한 20년 동안의 활동내용을 '워드 클라우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명박'이라는 단어가 이 단체 활동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대전', '행정도시', '과학벨트', '세종시', '한나라당', '지방분권' 등이 많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금 위원장은 현재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주요 문제의식으로 '조직 내부의 소통의 부재'와 '회원 및 재정건전성 확보 문제', '의제편중 및 참여방식의 문제', '연대운동의 한계' 등을 꼽으면서, "시민운동 환경이 극변하는 현시대에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운동도 기존의 획일적인 운동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 위원장은 결론으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새로운 20년의 비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그 방안으로 ▲구성원들 간의 합의 과정을 중시할 것 ▲선명한 권력감시운동을 지향할 것 ▲지속가능한 조직이 되도록 할 것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 ▲소통 및 조직민주주의가 구현될 수 있도록 할 것 ▲정체성을 명확히 할 것 등을 주문했다.

그는 끝으로 "시민운동은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해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따라서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을 위한 국가개혁운동과 한 단계 높은 풀뿌리 지역시민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더 낮은 계층에 대한 인권 실현, 고용불안·고령화·보육문제 등 시민의 직접적 삶과 관련된 복지운동에 중심을 두고 활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는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와 박종갑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교육선전국장,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박노동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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