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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젊은 아버지가 희망빈곤시대를 살아가는 법

삼포세대, 보편적복지, 근로·주거·노후 빈곤에 대한 생각들

등록|2015.04.30 17:27 수정|2015.04.30 17:28

▲ 젊은 아빠H ⓒ free vector


지난 4월 9일 서울 모처에서 젊은 아빠 H씨를 인터뷰했다. H씨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28살에 부모님의 도움으로 결혼했고, 이후 두 곳의 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회사 사정으로 퇴직했다. 현재는 지인이 운영하는 교육업체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네 살, 여섯 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의 결혼 생활의 현재와 육아의 어려움, 복지에 대한 생각, 미래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담아봤다.

- 자기소개해달라
"나이는 삼십 대 중반, 현재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있다. 28살에 결혼했고, 4살, 6살 아이가 있다."

- 28살이면 경제적인 대비가 안 됐을 텐데 어떻게 결혼했나?
"연애 기간이 길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6년간 연애했으니까. 경제적인 준비는 못 했지만 당시 나름대로 괜찮은 일자리도 구했고, 개인적으로 아버지와의 나이차 때문에 정서적 유대감을 충분히 못 나누고 자라서, 내 아이와 나이 차가 많지 않기를 바랐다.

요샌 다들 늦게 하니까 주변에서는 너무 일찍 결혼한 게 아니냐고 하는데, 나는 적절한 시기에 한 것 같다.

사회생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말 아무것도 없이 부모님 도움으로 결혼할 수 있었다. 부모님 집에서 신혼을 시작했고, 사정이 풀리지 않아 아직도 얹혀살고 있다."

- 결혼 준비 중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있다. 결혼 준비하던 도중에 수습 기간 끝났다고 직장에서 쫓아내서 결혼을 엎을 뻔했다. 갑자기 직업이 없어져서 부모님은 결혼시킬 수 없다고 하시고, 상견례도 마치고, 스튜디오 촬영도 다 잡아놓은 상황이라서 나는 해야 한다, 무슨 망신이냐고. 어쨌든 진행했다. 백수일 때 결혼했고, 결혼 후 몇 개월 후에 한 공기업에 일자리를 구해 올해 초까지 다녔다. 그만두게 된 이유는 갑자기 내 일자리 T.O.가 사라졌기 때문에."

"내가 지금 혼자였다면 진짜 안 좋은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 삼포세대란 말을 아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들을 그렇게 부른다. 본인은 삼포를 하나도 안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삼포세대는 그렇게 말을 만드니까 생겨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연애하고 결혼하고 출산할 사람들은 다 한다. 요즘 세대를 무조건 삼포세대로 규정짓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마치 그런 용어를 만들어서 요즘은 돈 없으면 결혼도 출산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입하는 것 같달까. 물론 현실적으로 삼포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분명히 있지만, 원래 결혼은 그런 게 아닐까. 아이 키우기는 옛날에도 똑같이 어려웠다.

삼포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겠지만, 나는 그래도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출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삼포를 했다면, 지금 혼자였다면, 진짜 안 좋은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나마 가족이 있어서 좀 힘들더라도 견딜 수 있다."

- 한 명 키우기도 어려운데 애 두 명은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사실 결혼 전에는 적어도 세 명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와이프가 형제가 셋이라서, 형제끼리 서로 기대고, 사회성도 기르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둘째를 낳고 보니, 아 이거 안 되겠다 싶더라. 아내는 육아에서 어려움을 느꼈고, 나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깨달았다. 결혼 초반에 애가 한 명일 때는, 그때는 월급이 250만 원 정도였는데, 기저귀도 비싼 거 쓰고, 애한테 해줄 수 있는 건 나름대로 다 해줄 수 있었는데, 두 명이 되고 애들이 자라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애가 세 명이면 다둥이 할인 같은 걸 받을 수 있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도움되는 수준은 아니고. 세 명 이상을 갖는 것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구나 싶었다.

생명이란 좋고 감사한 일이긴 한데, 만일 지금 상황에서 결혼하고 출산한다면 조금 다시 생각할 것 같다. 아이 둘을 가진 걸 후회하는 게 아니라, 물론 지금 너무 좋은데, 지금이라면 비용을 따지게 될 것 같다."

"월급 200만원, 두 아이 교육비로 80만 원, 생활비 빼면 남는 게 없다"

- 현재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내 월급이 이백만 원. 그리고 아내가 조금씩 벌고 있다. 이중에 두 아이 교육비로 80만 원 정도 들고, 연금보험료, 교통비, 통신비, 생필품비를 빼면 남는 게 없다고 보면 된다. 받는 것 보다 더 쓰게 돼서 지금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

- 모자라면 돈에 생활을 맞춰야 하는데, 소득에 비해 교육비에 너무 과도한 지출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우선 아내와 내가 개인적으로 쓰는 돈은 다 줄였다. 외식이나, 쇼핑도 최소한으로 하고 있고. 사실 교육비 줄이는 건 고민이 되는 게..."

-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
"그게 아니라, 비용이 적게 드는 유치원에 들어가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 보조금 나오는 유치원 추첨에서 다 떨어졌다. 중복지원 못 하도록 동시간에 추첨을 하는데, 엄마, 아빠, 할아버지 다 동원해 추첨에 갔는데도 다 떨어졌다. 대기번호가 몇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다니고 있는 곳도 그만두면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좀 비싸도 계속 다닐 수밖에 없는 게, 유치원이 바뀌면 애들 환경이 바뀌는 거니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도 집이 강남쪽이다보니 큰애랑 같이 자란 동네 친구들이 다 영어유치원에 다녀서 환경이 많이 바뀌어 아이가 외로웠는지, 자기도 영어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한 달 유치원비가 내 월급만큼 나오는 곳이라 보낼 여력이 없다."

- 지금은 유치원이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교육비 지출이 늘어날 텐데
"사실 대책이 없다. 진짜 국영수를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애들한테 그런 점에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떳떳한 아빠가 될 수 있을까를 종종 고민한다."

- 아이 키우기 힘든 세상이라는 것에 동의하나?
"돈이 있으면 애들 키우는데 힘들 게 뭐가 있겠나. 사실 애들한테 금전적인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지 못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이 잊혀지고, 나중에 우리 아빠는 이것도 못해줘라며 원망하게 되지 않을까 좀 걱정이 된다.

나는 아이들이 공부보다는 따뜻한 가슴과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아빠 엄마와 한 침대에 같이 눈 뜨는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정부 보조금 만큼 유치원비 올라 소비자 부담은 결국 같아져

- 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유치원 정부보조금 나온다고 하는데, 보조금 나오는 만큼 이런저런 명목으로 원비가 올라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은 똑같아 진다. 엄마들이 원하기 때문에 추가학습 생기고 그러면서 돈이 올라가는 거겠지만. 그런 건 유치원이 근본적으로는 애들을 돈으로 보는 인식이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물론 유치원도 어려움이 있겠지. 어려움이 있으니까 올리는 건데,

정부가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상보육정책을 시작해서 생긴 부작용 때문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 사회에 보편적 복지에 대한 합의와 방향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갑자기, 유행처럼 시작된 것 같다.

그리고 외적인 이야기인데, 애들이 다 유치원에서 공부를 끝내면 학원이 망한다. 한국 사교육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런 것도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당연히 빚지고 살아야 하는 사회가 진짜 문제"

- 지금 처한 어려움이 고용불안정 때문에 생긴 것 같은데?
"물론 그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한국 사회의 고용구조가 인턴, 계약직 이런 식으로 이미 바뀌어 버렸기 때문에 고용 안정을 바라는 것은 사실상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떠나서 집 얻어, 결혼하고, 애들 교육시키며 살기 위해선 정말 부자가 아니고선 당연히 빚지고 살아야 하는 사회가 된 것이 진짜 문제라고 생각한다."

- 빚 없이 사는 사회를 위해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게 없어질까? 그걸 정부가 어떻게 없애나?"

- 경제적 어려움은 본인이 열심히 살지 않아서가 아닐까?
"기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 선택을 내가 한 거니까."

- 보편적복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보편적복지는 필요하다. 필요하긴 한데, 나부터도 복지의 수혜자는 끼니를 굶고, 연료비가 없어서 냉골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정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내가 복지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건, 좀, 내가 그런 도움까지 받아야 하나 생각이 든다."

- 본인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이 구조적인 문제이고, 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나?
"예전에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와서, H씨 기초수급자로 선정됐으니 쌀 받아가라고, 네?, H씨 아니세요? 뭐 그런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전화가 잘못 온 거였지만, 순간 내가 이 정도인가. 좀 창피하더라. 창피하면서도, 되게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뭐 이렇게라도 받을 수 있으면 받아야 하는 건가. 내 상황이 그 정도가 됐나 생각했다.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보편적복지가 시행되면, 나는 복지를 받는 형편이 되겠구나, 세금을 많이 내서 복지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일원이 아니라 수혜를 받는 사람이 되어야 겠구나, 그건 좀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분수에 안 맞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젊고 건강한 내가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지, 받는 것은 별로 원하지 않는다."

- 그래서 보편적복지가 필요한 게 아닐까? 선별적 복지가 수혜자를 부끄럽게 만들 수 있으니까
"그렇겠지. 무상급식을 예로 들면,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건희 손자까지 공짜밥 줄 필요가 있냐고 하는데, 무상급식의 선별적 수혜자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돈 내고 먹는 사람은 우월감을 느낄 수도 있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보편적복지로 하는 게 맞긴 한데, 사실 나도 보편적복지에 대해 환영하는 마음을 갖고 있진 않다."

- 보편적 복지가 진보의 억지 주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
"그렇게 생각지는 않는다. 좀 다른 얘기인데, 나는 보편적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기득권이 아니라서, 돈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걸 속칭 '좌빨'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몰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무상급식도, 거기에 찬성하면 좌빨이고, 경제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남 도의원이, 문자 남발하지 말고 돈 아껴서 애들 밥이나 먹이라는 얘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그건 정말 뭔 헛소리인가.

좌냐 우냐가 이념이 아니라 경제력으로 가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우리나라 아이 키우기 힘들다고 하면, 저 좌빨 이러진 않을 거 아닌가.

아주 민감한 얘기지만, 나는 사실 매우 개인적으로, 세월호 희생자분들의 경우도 이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안산이 경제적으로 앞선 동네였다면 정부로부터 이런 취급은 받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희생자분들의 많은 가족들 가운데 분명히 보수적인 사람도 있을 거다. 그리고 그 분들의 요구는 자식을 잃은 부모로서 당연한 것인데, 다 싸잡에서 선동됐다느니, 정부가 이렇게 하겠다는데 방해한다느니 하는 잔인한 말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를 보면서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

"아버지가 어떻게 좀 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 있다"

- 일본의 프리타족이 빈곤층 보다는 남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로 느껴지는 이유는 경제호황 시대를 살아온 부모의 경제력에 현실이 가려졌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봤다. 그들처럼 살고 있진 않나?
"내가 지금 딱 그런 것 같다. 지금 얹혀사는 것도 부모님께 받고 있는 것이고, 나중에 반드시 갚아야 하지만, 아버지가 어떻게 좀 도와주시지 않을까. 좀 그런 무의식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이번 달에 특히 힘들었다. 이전 직장 그만두게 되고 지금 일 시작할 때까지 약간 공백이 있어서. 큰애가 태권도하고 싶다고 해서 보냈는데, 학원비 15만 원을 이번달 9일까지 냈어야 했는데, 카드값 빠지고 하니까 지금 통장에 2만 3천원 밖에 남지 않아 아직 내지 못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힘든 내색을 한 번 했다. 아버지 나 지금 애 학원비도 못내는 상황이라고."

- 아버지가 뭐라고 하셨나?
"아무 말씀 안 하셨다."

- 부모님이 언제까지 버텨주실 거라고 생각하나?
"글쎄."

- 친구들과 경제적 차이가 많이 벌어졌을 것 같은데
"맞다. 대화 주제 자체가 달라졌달까. 밴드 같은 델 가보면 친구들은 이번에 보너스 얼마 받았다, 보험료 얼마 나가냐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걸 보면서, 뭐랄까, 점점 좀 노는 물이 달라지고 있구나를 느낀다.

올해 초에 일 그만두게 되고 쉬고 있을 때, 동창회가 크게 있어서 갔는데, 후배들이 선배님은 무슨 일 하느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었다. 잘나가는 친구들은 이차 쏘고 몇 십만 원 내고 하는데 나는 못하니까. 내 모습이 초라하기도 하고, 후배들이 선배님 선배님 하며 자기를 사회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라는 게 부담스러워서 다음부턴 안 갔다.

지금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위축된 모습 안 보이고, 나를 편안하게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골라 만나는 게 되게 웃긴 건데 그렇게 됐다."

-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아내와 불화가 있진 않나?
"우리 와이프만의 특성이겠지만, 다행히 그런 건 없다. 와이프는 강남에서 학교 나오고 주변에 잘 사는 친구들도 많다. 예전에 친구 모임 끝난 와이프를 마중 갔는데, 싱글인 친구들이 벤츠, 미니쿠퍼 이런 걸 끌고 나왔는데, 애들이 오빠 왔어요, 인사하는데 너무 초라하더라. 그런 게 비교가 돼서 아내에게 미안하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자기는 돈이 행복의 기준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하더라.

당신이 나 안 만났으면 어디 가서 떵떵거리며 살았을 텐데, 했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는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줬다. 참 고마웠다."

"자아실현 생각할 여유 없다...
빈곤에서 벗어나는 건 헛된 꿈"

- 우리 세대에겐 자아 실현도 매우 중요한데, 본인을 위해 투자하지 못해서 힘들진 않나?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여유가 생겨도 아이들에게 쏟고 있다. 내가 참더라도 애가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싶다.

그러다 종종, 모아놓은 게 없으니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해서 비관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 가장으로서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정서적, 경제적으로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족들이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봤을 때 좋은 아빠, 남편이었구나,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 근로빈곤, 주거빈곤, 노후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헛된 꿈이라고 생각한다.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 청년의 열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너무 열정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건 개인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가질 수도 아닐 수도 있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열정이 아니면 청년이 아니라고 쉽게 말하는 것 같다. '난 열정으로 이걸 이겨 냈어', '네 열정으로 이겨내야 해'라며 불합리한 것을 강요하기도 한다.

열정이라는 단어가 스펙과 같은 말이 된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 이만큼 열정적이다를 증명하기 위해 스펙을 쌓는다. 친구들과의 만남,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것들이 있는데, 스펙 밖의 것들을 무시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가내수공업 청년잡지 <흔한열정> 4월호에도 실렸습니다.
(www.comecommon.com) 작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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